'3자녀 엄마' 홍콩 첫 우주비행사…그가 주목받은 이유는

"평범한 가정 출신" 리지잉, "조국에 의지" 애국심 자극
컴퓨터 공학도·홍콩 경찰 출신… 실험 장비조작 담당

홍콩 최초의 우주비행사 리지잉(가장 왼쪽). 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발사에 성공한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23호에 탑승한 홍콩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현지 언론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자녀 3명을 둔 리지잉이라는 여성이다.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우주비행사가 됐는지에 대한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평범한 홍콩 가정에서 자랐다"고 본인을 소개한 리지잉은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학교 때 만난 컴퓨터 선생님 덕분에 기술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학업에 몰두해 홍콩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해 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홍콩 경찰에 입대한 뒤에는 전자 감식 및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근무하면서 경력을 다졌다. 그의 역할은 홍콩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톈윈' 카메라를 포함한 우주선 내부의 우주 과학 실험 장비를 조작하는 일이다.

선저우 23호가 도킹에 성공한 톈궁 우주정거장에 설치되는 톈윈 카메라는 세계 최초로 경량·고해상도를 갖춘 이산화탄소·메탄 검출기이다. 400㎞ 고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며, 한 번에 50㎞ × 50㎞ 영역을 포착할 수 있다. 이 카메라가 수집한 데이터는 국가 탄소중립 정책이나 기업들의 탄소 감축 대책 평가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리지잉이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는 데에는 애국심을 자극하는 발언도 한몫했다. 그는 임무 준비 과정에서 "나라를 마음속에 품고 있다"고 말하면서 홍콩 청년들이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국에 의지한다"는 발언은 중국과 홍콩 언론에 널리 인용되기도 했다.

그는 동료들과 발사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조국송'(정확한지) 등을 불렀고, 광둥어와 표준 중국어로 고별사를 전했다. "우리 중국 우주선이 얼마나 높이 날아오르느냐에 따라 우리가 얼마나 당당하게 고개를 들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중국 관영 온라인 매체인 인민망도 리지잉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어린 딸이 '언제 집에 오냐'고 물을 때마다 그는 "엄마는 지금 잠시 떠나서 모두를 위해 봉사해야 해. 임무를 마치면 꼭 돌아올게"라고 대답했다고 인민망은 전했다.

또 그녀를 지원하기 위해 가족들이 중국 베이징으로 이사했고, 남편이 자녀 3명의 육아를 맡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주선에 탑승하기까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강도 훈련'을 이겨냈다고 했다. 여기에는 72시간의 수면 박탈 훈련, 48시간의 사막 야전 훈련, 6일 5박의 동굴 훈련, 극한 압력 원심분리기 훈련 등이 포함됐다. 우주비행사 선발 관계자는 "리지잉이 뛰어난 종합적 자질과 깊은 애국심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우주서 1년간 장기 체류"… 유인 달 탐사 등 목적


한편, 선저우 23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3명 가운데 1명은 1년간 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신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게 된다.

장징보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 대변인은 "중국 최초의 우주 인체 연구 계획을 실시해 더 장기간의 비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임무 수행 경험을 축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달이나 화성 등 탐사와 우주 기지 건설 등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30년 첫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창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28년 우주인을 다시 달에 보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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