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해양수도권 청사진 나왔다…북극 시범운항은 8월 말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방향 보고
부산은 해양수도, 부울경은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북극항로 경제권역, 해양레저관광권으로 확대
북극항로 시범운항은 8월 말부터 50일

부산신항. BPA 제공

해양수산부가 북극항로 개척의 첫걸음인 시범 운항 시기를 오는 8월 말로 못 박았다. 구체적인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방향과 함께 2040년 지역 내 총생산을 현재 2배 수준으로 높여 국가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부산 중심 해양수도권·북극항로 경제권역 육성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 황종우 장관은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방향'을 보고했다. 황 장관은 "제조·물류·에너지 산업 기반과 세계적인 항만 인프라를 갖춘 동남권을 대한민국 미래 해양경제를 이끌 핵심 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부산은 해양수도, 부울경은 남부 해양수도권을 이루고, 포항과 부울경, 여수광양을 북극항로 활성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이 미치는 '북극항로 경제권역'으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여기에 전남과 제주를 더한 '남부해양레저관광권'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부산은 '해양 의사결정기능이 집적된 국제 해양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든다. 공공기관과 국제기구 등 행정, 해사법원 등 사법, 해운물류기업 등 경제와 금융 기능을 유치해 해양수산 정책 집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은 '친환경에너지' 전 주기 밸류체인이 있는 동아시아 허브로 육성한다. 미래 연료 인프라를 갖추고 거래 플랫폼까지 결합해 아시아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경남은 항만물류와 제조, AI가 결합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공급망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

북극항로와 산업 중심지…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남부권으로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연합뉴스

해수부는 이를 위해 '북극항로를 선도하는 남부 해양수도권', '산업이 대도약하는 남부 해양수도권', '기업 사람 자본이 모이는 남부 해양수도권', '살기 좋은 남부 해양수도권' 등 4대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2030년 이후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국가 전략 차원에서 북극항로 활성화를 단계적으로 준비한다. 올해 부산과 로테르담을 오가는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2030년에는 한-유럽 정기 항로를 개설한다. 이와 함께 국내 내·쇄빙선 확충과 극지 전문 인력 양성, 친환경 연료 공급 인프라 구축, 국제 협력 확대 등도 추진한다.

특히 시범운항 시기는 북극 얼음이 녹아 쇄빙선 없이도 운항할 수 있는 8월 말부터 50일로 정했다. 황종우 장관은 "쇄빙선 없이 북극해를 오갈 수 있는 시기는 8~9월이지만, 앞으로는 3개월까지도 항해가 가능할 것"이라며 "시범운항은 오는 8월 말에 출발해 50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남부권 산업 대도약 전략도 추진한다. 진해신항 등 핵심 인프라와 연계해 세계적인 물류 중심지로서 경쟁력을 키운다. 해양금융과 해사법률, 친환경 벙커링, 선박 유지보수(MRO) 등 고부가가치 해양 서비스산업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자율운항선박과 친환경 선박 등 미래 조선해양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핵심 거점 도약을 지원한다.

기업과 사람, 자본이 집적화하는 해양경제 수도권 육성에도 힘을 싣는다. 전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세계적인 해운 물류 기업을 유치하고 2028년 3월에는 해사국제상사법원을 개원한다. 대기업 협력을 통한 채용 연계 계약학과 신설, 해양수산 이공계 전문인력 양성과 수요자 중심의 해양분야 창업생태계 구축을 통한 청년인재 유입 등 남부 해양수도권의 혁신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여기에 광역 교통망을 구축해 남부 해양수도권을 1시간 생활권으로 조성하고 주거 교육 의료 문화 등 생활기반시설을 확충해 정주여건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남해안 관광자원을 잇는 해양레저관광벨트 구축도 추진한다.

해수부는 이를 통해 2040년 GRDP(지역 내 총 생산) 5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부울경 지역 내 총생산은 2700억 달러 안팎이다. 일자리 창출로 청년층 유입을 가속화해 2040년 생산가능인구(만 14~64세) 60% 유지도 목표로 내세웠다.

장관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상황이 쉽지 않다. 러시아와 소통 협력도 필요하다"며 "해양수도 건설이라고 하는 정부 방침을 잘 준비해서 치열하게 해달라. (국가 발전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제일 가능성 높은 곳이 부산"이라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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