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부러진다" 김병현의 혹평 vs "신념 지켜라" 김태균의 격려…김서현 향한 엇갈린 진단

김서현.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강속구 투수 김서현의 제구 난조와 2군행을 둘러싸고 야구계 레전드들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이 투구 매커니즘의 위험성과 태도 변화를 주문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반면, 한화의 '레전드' 김태균은 투구폼 수정에 반대하며 선수 본인의 신념과 자신감 회복을 강조했다.

김병현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재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김서현에 대해 "큰 경기에서는 못 쓰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국가대항전이나 한일전 같은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는 안정감과 확신이 부족해 마운드에 올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가 꼽은 가장 큰 문제는 투수 스스로 '계산이 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병현은 김서현이 더 잘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모른 채 마운드에 오른다고 짚으며, 한화 선배 류현진처럼 계산이 서는 투수가 되기 위한 피나는 노력과 자신감을 주문했다.

특히 코칭스태프의 투구폼 수정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김서현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병현은 "자신의 폼으로 잘 던지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해 팀과 팬, 본인까지 흔들리는 것은 너무 배부른 상황"이라며 "아직 조언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지금 투구폼으로 던지다 보면 팔이 부러지거나 인대가 끊어지는 등 큰 부상이 올 수 있다"며 당장 마운드에 서는 것보다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한국 야구 교육의 구조적인 문제도 정조준했다. 김병현은 "기본기만 잘 다듬어줬어도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양현종의 뒤를 이을 재목이 됐을 것"이라며 "아마추어 코칭스태프와 감독들이 잘못 가르쳐 김서현을 위험한 선수로 만들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서현 격려하는 김경문 한화 감독. 연합뉴스

반면 같은 날 김태균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김서현을 향해 따뜻한 격려와 함께 정반대의 처방전을 내놓았다.

김태균 역시 김서현의 최근 상태에 대해 "제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완전히 벗어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30세이브 이상을 올렸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 본인 공에 믿음이 없는 듯한 표정이 잡혀 안타까웠다"고 멘탈 면에서의 흔들림을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야구계에서 제기되는 투구폼 수정론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태균은 "평생을 던져온 폼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의 현역 시절 타격폼 논란을 예로 들며 후배의 마음을 다독였다. 김태균은 "나 역시 몸을 안쪽으로 많이 틀어 치는 폼이어서 수정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내 폼에 대한 믿음이 있어 바꾸지 않았다"며 "내가 잘 쳐서 증명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결국 그 폼으로도 빠른 공을 잘 대처해 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태균은 "지금 부진하다고 해서 투구폼을 무작정 뜯어고치기보다는, 좋았던 시절의 공이 왜 사라졌는지 본인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가서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면 된다"고 격려했다.

김서현은 지난해 전반기 마무리 투수로서 맹활약하는 등 시즌 총 42경기에서 1승 1패 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으나, 이후 제구 난조를 겪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12경기에서 8이닝 동안 15개의 볼넷을 내주며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 WHIP 3.00으로 고전한 끝에 최근 2군으로 이동해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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