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태국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는 25일 박 감독이 태국 2부리그 칸차나부리 파워 FC와 2년 계약을 맺고 사령탑으로 부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3년 6개월 만에 현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박 감독을 보좌할 수석 코치로는 이정수 코치가 낙점됐다.
공식 합류 시점은 오는 7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의 '2026 월드컵 지원단' 단장을 맡고 있는 박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대표팀 일정이 모두 끝난 뒤 팀에 합류하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현장 복귀에 앞서 박 감독은 오는 29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해 홍명보호 지원 사격에 나서는 등 지원단 직무를 먼저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 감독이 이끌게 될 칸차나부리 파워 FC는 지난 시즌 태국 1부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물며 2026-2027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팀이다. 구단 경영진은 팀의 재도약을 위해 한국을 직접 방문하여 향후 발전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박 감독 영입에 적극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그동안 동남아 여러 국가의 제안을 고사해왔으나, 칸차나부리 파워 FC가 제시한 장기적인 비전과 축구에 대한 진정성이 다시 도전 정신을 깨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앞서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우승(2018년), 아시안게임 4강(2018년), 아시안컵 8강(2019년), 동남아시아(SEA) 게임 2연패 등을 달성했다. 특히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이끄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동남아 축구 열풍'의 주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
2023년 1월 베트남 대표팀과 동행을 마친 후에는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지휘봉을 잡지 않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뜻을 밝히며, 베트남 현지에서 유소년 축구 발전에 힘써왔다. 다시 한번 동남아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이 어떤 신화를 써 내려갈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