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참석한 盧 추도식 2만5천명 운집…'무사고'(종합)

23일 서거 17주기 추도식 "서민적 대통령 그립다"
10대도 와서 "선생님이 좋은 분이라 해…궁금해"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예년보다 경호경비 삼엄

23일 김해 봉하마을. 이형탁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인 23일 추도식에 2만여 명의 시민들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도 참석해 예년보다 경호경비는 삼엄했고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는 끝이 났다.  

이날 오전 11시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땡볕을 쪼이던 예년과 달리 날씨가 흐리고 한때 비까지 내렸지만 전국 각지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노무현을 상징하는 노란빛과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빛이 시민들 사이에서 곳곳에 보였다.

다만 이번 17주기 추도식에는 검은 옷이 많이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하는 만큼 검거나 짙은 계열 옷을 입은 경찰과 청와대 경호원 등 경호경비 인력이 예년보다 많이 투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입국 심사 때처럼 검색대도 운영됐다.

이형탁 기자

나홀로나 커플, 단체, 가족 등 다양하게 구성된 시민들은 대통령이 과거 살았던 생가와 그의 삶은 담은 문화체험전시관에서 노무현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대통령 묘역에서는 헌화와 묵념을 하며 그리워했다. 노무현에게 주로 느끼는 건 서민적인 모습과 리더로서 정치력 등이었다.

서울에서 온 예술인 표모(35)씨는 "경남이 고향인데 대통령 서거하고 난 뒤에 그의 삶과 정치관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팬이 됐다"며 "그때부터 항상 민주진영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인 부산에서 온 직장인 박모(58)씨는 "대통령 당시에는 한미FTA 추진이나 이라크 파병 등 문제에 우려가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득과 실로 보면 득이 더 많지 않았다 싶다. 그런 점에서 고생이 참 많은 대통령이었다"고 했다.

전남 여수 거주자 박모(52)씨는 "그는 대통령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리더로서 강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퇴임 후에는 인간적으로 털털해 참 매력적인 인물로 봤다"고 평가했다. 경기 양주에서 온 김모(51)씨는 "내 정치 의식을 깨우치게 해주신 분"이라고 했고, 경북 구미에서 온 이모(15)군과 김모(15)군은 "부모님도 우리 태어나기 전에 여기 왔다고 하셨다"며 "선생님이 역사 시간과 사회 시간에 노무현 대통령이 좋은 분이며 업적이 많다고 가르쳐주셔서 궁금해서 왔다"고 말했다.

23일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 노무현재단 제공

17주기 추도식은 '내 삶의 민주주의, 광장에서 마을로'라는 슬로건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엄수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와 유족, 민주당 정치인 등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는 추도사, 추모 공연, 유족 인사말, 참배 의식 등으로 진행됐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방문한 추도객을 2만 5천명으로 집계했다. 많은 인파가 한 공간에 모였지만 행사의 적절한 진행과 성숙한 시민 의식 등에 따라 행사 종료 때까지 단 한 건의 인명 피해도 없었다. 노무현 재단과 소방당국은 "단순 복통 시민 외에 이 행사와 관련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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