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놀이터' 된 스타벅스…신세계 대응은 '아직'

'탱크데이' 논란 이후 전두환·5·18 결합 밈 잇따라
광주 시민사회단체 "방치 땐 퇴출 여론 커질 것"

'5·18 탱크데이' 행사 논란 이후 스타벅스와 전두환을 AI로 합성한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 이후 5·18민주화운동과 광주시민을 조롱하는 게시물은 물론 스타벅스 브랜드를 희화화한 합성 이미지까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 측이 뚜렷한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스타벅스가 사실상 극우 성향 커뮤니티의 '놀이터'처럼 소비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2일 신세계그룹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극우 성향 누리꾼들의 5·18 왜곡 게시물과 스타벅스 관련 합성 이미지 확산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나 이날까지 별도의 공식 법적 대응 방침 등은 정하지 않은 상태다.

실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스타벅스 로고를 변형하거나 5월 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씨, 5·18과 관련한 합성 이미지들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일부 게시물은 조롱성 표현과 인터넷 밈(유행 문화)'의 형태로 재가공되며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진행 중이다"며 "현재까지 회사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대응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문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하며 해결 방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5·18 탱크데이' 행사 논란 이후 스타벅스와 전두환을 AI로 합성한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기간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한 행사 홍보물을 게시했다. 온라인과 정치권 등에서는 해당 표현이 5·18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스타벅스 측은 행사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에서는 스타벅스 로고와 포스터 등을 활용한 5·18 관련 조롱성 게시물과 합성 이미지, 영상 등이 잇따라 확산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시민단체는 스타벅스 측이 단순 실수였다고 주장하려면 5·18 조롱과 2차 가해 확산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5·18과 광주를 조롱하는 2차 가해가 이어지는 만큼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가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조롱과 왜곡이 계속된다면 시민사회단체 역시 고소·고발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 없이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결국 퇴출 여론만 키우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 사무처장은 "현재처럼 별다른 대응 없이 상황을 방치하는 모습은 극우 성향 온라인 여론에 편승해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을 외면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때에만 그나마 용서받을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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