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이들 소식통은 로이터에 "최고지도자의 지시와 체제 내부의 합의는 농축 우라늄이 우리나라 밖으로 나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란 수뇌부는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면 향후 미국, 이스라엘의 공격에 이란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최고지도자의 지시와 관련해 백악관과 이란 외무부는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입장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로이터에 양측의 종전요구안 차이가 좁혀지고는 있다면서도 농축 우라늄의 처분, 농축 권리 인정 등을 포함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크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60% 농도의 농축 우라늄 약 440㎏을 보유하고 있다. 이 농축 우라늄을 미국 등 해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게 종전을 위한 미국의 핵심 요구 중 하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이란을 공격한 만큼 핵무기 수준의 농도인 90%에 근접한 60% 농축 우라늄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밖으로 빼내고 이 조항이 평화협상에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고 이스라엘에 확약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전쟁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하거나 해외로 반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입장이 달라졌다.
한편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2014년 핵합의의 임시 사전단계인 공동행동계획(JPA)을 체결하고 20% 농도의 농축우라늄 200㎏ 중 절반을 3.67% 농도로 희석하고 나머지 절반을 핵무기를 제조하지 못하는 물리적 형태로 바꿔 불능화했다. 2015년 성사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이란은 3.67% 농도의 농축 우라늄 300㎏만 남기고 약 8500㎏을 러시아로 반출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전례에 따라 이번에도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직 미국이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