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밖에서도 배우들은 초능력 놀이에 푹 빠져 있었다. 작품 속 김팔호 역을 맡은 배나라가 염력을 쓰는 시늉을 하면 임성재는 스스로 몸을 쪼그라드는 모습을 취하며 장난을 주고받았단다.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에서 강로빈 역을 맡은 배우 임성재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장 분위기를 떠올렸다.
"제가 배나라를 날리면 날아가주고 오사카 사람들처럼 빵하면 당해주는 식의 장난을 많이 쳤죠. 최대훈 형도 마찬가지고요.(웃음)"
그만큼 현장 분위기가 유쾌했다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 때는 박은빈을 너무 짧게 만났고, 최대훈 형과는 못 만나 이번 작품을 하기도 전에 서로 잘 맞을지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다"며 "처음 셋이 같이 모인 날부터 사람 사이 공기에 이물감이 전혀 없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때부터 편하게 작업했다"며 "배우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작품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낸 최대훈과의 호흡도 언급했다. 두 사람은 1회에서 죽은 줄 알았던 은채니(박은빈)가 살아 돌아온 모습을 보고 놀라는 연기와 라면을 끓여놓고도 면을 넣지 않는 장면 등 다양한 애드리브를 선보이며 유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임성재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질투가 날 정도로 관찰력이 대단하더라"며 "미술팀이 세팅해 놓은 공간을 미리 가서 만져보고 들어보고 앉아보고 살펴본다"고 감탄했다.
이어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최대훈 형이 자연스러움을 더해주니까 저도 몸과 정신을 맡기게 됐고 자연스럽게 개그 호흡이 만들어졌던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40대에 할 수 있는 귀여운 역할…폭발은 진짜 놀랐죠"
임성재는 작품 속 강로빈 역을 표현할 때 순진함과 순수함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허다중 작가님과 작품 들어가기 전에 강로빈을 더 위트 있게 만들어봐도 되겠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며 "작가님이 강로빈은 위트가 없을 정도로 순진한 친구라고 하시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세상에 이렇게 곧이곧대로 다 믿는 친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순수한 반응 자체가 재미있어 보였다. 목소리 톤도 올라가게 되더라"고 웃었다.
초능력 액션에도 자신만의 해석을 더했다. 임성재는 "초능력을 쓸 때도 강로빈이 주먹으로 치는 게 상상이 되지 않더라"며 "그래서 주먹을 살짝 꺾어서 냥냥펀치로 해봤다. 사람을 타격하는 것보다 위험을 날려버리는 느낌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0대에 할 수 있는 가장 귀여운 역할이었던 거 같다"며 "그래서 더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촬영 비하인드도 전했다. 4회 공터에서 김팔호가 염력을 쓸 때마다 강로빈이 움찔하며 놀라는 장면이다.
"폭발 같은 경우는 실제였어요. 100% CG 장면이 들어가지 않고 실사와 섞어서 하는 작업이다 보니 진짜 놀랐죠. 무서웠어요.(웃음)"
"시즌2 만들면 냥냥펀치 기술 계속 만들고파, 초능력 설정은…"
CG 작업이 많은 작품인 만큼 촬영 환경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도 앞선 인터뷰에서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하루에 2~3개 신밖에 촬영하지 못한 날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성재는 "현장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도 있고, 배우들도 하고 싶은 연기가 있을 수 있어서 감독님이 리허설을 보고 진행했다"며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배우로서 크로마키 촬영이 익숙해 특수촬영팀과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작품이 완성되고 나서야 확인한 신들도 있었다. 그는 "영생교 건물 액션 신에서는 실제 큰 팬을 구해 먼지를 날리며 찍었다"며 "총탄이라든가 날아가는 효과는 저희도 화면을 통해 확인했는데 구현이 잘 됐더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작품에 대한 남다른 기억을 전하기도 했다.
"강로빈이 유약해 보이지만, 사실 강한 부분을 가지고 있고 그걸 발견하지 못한 모습을 초능력이라고 설정해서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런 모습이 우리들과 닮았죠."
이어 "시즌2를 만들게 되면 '원피스' 처럼 냥냥펀치1, 냥냥펀치2 식으로 기술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2'로 돌아올 전망이다. 그는 "이 작품보다 다른 쪽으로 더 귀엽다"고 자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더풀스'는 지난 15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2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