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제2의 선악과…교만 버리고 본질 회복해야"

한국기독교학술원, 제66회 공개 세미나 개최
'신학적으로 본 AI, 기회인가? 위협인가?' 주제로
AI 시대 신앙 본질과 그리스도인 역할 모색
"과학기술 외면 안 돼…발전에 책임 있게 관여해야"

한국기독교학술원이 주최한 제66회 공개 세미나에서 안종배 박사가 'AI 인류혁명 시대 한국 기독교의 위기와 기회'를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정원희 기자

신학자들이 인공지능(AI)을 인간의 교만을 시험하는 '제2의 선악과'에 비유하며, 기술을 회피하거나 종속되기보다 기독교적 가치관과 윤리를 바탕으로 책임 있게 선용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손인웅)이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신학적으로 본 AI, 기회인가? 위협인가?'를 주제로 제66회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AI 시대가 기독교 신앙에 던지는 전방위적 도전을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는 신학적·윤리적 과제가 심도 있게 논의된 가운데, AI라는 전대미문의 기술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하나님 중심의 가치 위에서 희망의 문명을 이끄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연자로 나선 안종배 박사(국제미래학회 회장, 한국기독교AI위원회 공동위원장)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기독교에 심각한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라고 진단했다.

안 박사는 인간 존엄성 및 영성의 약화, AI의 우상화, 교회의 기능적 약화 등을 구조적 위기로 꼽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 존재와 신앙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 박사는 이 과정에서 AI를 신학적으로 '제2의 선악과'로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선악과가 인간이 하나님처럼 되려는 욕망의 상징이었다면, 오늘날 AI는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유혹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신앙인의 근본적 자세는 교만이 아닌 겸손과 책임, 그리고 하나님 중심의 가치에 기초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AI 기술의 도전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을 주제로 강연한 이승구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인공지능 윤리와 개발에 대한 기독교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이 박사는 "인공지능 문제에 하나님 중심적 입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기술 발전에 관여하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자체는 인격이 아니기에 윤리적 판단을 할 수 없으나, 연구하는 과학자는 윤리적 판단을 해야만 하며 이것이 기술을 책임 있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독교적 관점을 지닌 사람들이야말로 초과학 기술 시대에 트랜스휴머니즘(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기술로 극복하려는 운동)의 길로 빠지지 않으면서 책임 있게 기술 문제에 관여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그리스도인들이 적극적이고 책임 있게 역할을 감당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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