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부산 북갑 보궐선거 단일화 필요성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특히 '옛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수영 의원마저 지도부를 향해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 상승세를 심상치 않게 보는 기류가 감지된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박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제 지역구 부산 남구가 원래 10~15%p 이기는 곳인데 지금은 박빙 열세"라며 "부산시당과 중앙당에서 '특단의 조치'로 판을 바꿔주지 않으면 선거가 어렵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지역 민심에 대해 '장동혁 대표가 싫어서 이번에는 안 찍는다', '한동훈 후보를 돕지 않는 국민의힘은 안 찍겠다'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며 "이들이 15%쯤 된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대표적 친윤계 인사로, 당내에서 친한계와 대척점에 선 인사로 꼽혀 왔다. 이런 박 의원이 공개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언급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사실상 부산 북갑 단일화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박수영 의원이 그런 내용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결국 한 대표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부산 의원들만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계파색이 옅은 한 부산 의원도 통화에서 "단일화는 무조건 필요하고, 한동훈 쪽으로 가면 박형준 시장이나 다른 후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많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중앙당이 막아서고 있으니"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서 직접 들은 민심도 전했다. 그는 "70대 중반 정도 되는 여성분이 '왜 한동훈을 그렇게 괴롭히냐', '장동혁 꼴 보기 싫어서 투표 안 하려고 한다'고 하더라"며 "나이 불문하고 남녀 불문하고 그런 얘기하는 사람이 엄청 많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부산 지역 여론조사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 상승세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열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7~19일 부산 북갑 유권자 505명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35%, 무소속 한동훈 후보 31%,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20%로 집계됐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같은 기간 부산 북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동훈 34.6%, 하정우 32.9%, 박민식 20.5% 순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