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이 정도?" 직장인들도 스타벅스 '탱크데이' 비판

'21% 미스터리'부터 결재망 논란까지
"진상조사 없이 경질…꼬리자르기"
스타벅스 불매 릴레이도 제안

황진환 기자·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이 각계각층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마케팅 전문가라고 밝힌 한 직장인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이번 탱크데이 사태를 봤을 때 사측의 '단순 직원 일탈'이나 '기묘한 우연의 일치'라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21일 국내 경력채용 플랫폼에는 '우연은 세 번이면 확신입니다-스타벅스 사태를 보는 마케터의 시선'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현직 마케터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매일 기안을 올리고, 검수를 하고, 결재 라인을 태우는 직장인의 시선에서 이번 사태는 결코 우연한 사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많은 과정을 거치는 대기업 프로세스의 특성상 이 정도 수준의 상징들이 조합되고도 필터링 없이 통과됐다는 것은 시스템의 붕괴이거나 조직의 묵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관심 끌기, 관심 유발, 화나게 하기 등을 의도적으로 즐기는 인터넷 용어인 전형적인 '트롤링'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그 이유로 △라운드 피겨(Round Figure) 파괴와 21% 숫자의 미스터리 △대기업 다층 결재 시스템 무력화 확률 △진상조사 없는 전형적인 방화벽 치기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라운드 피겨는 주식이나 금융시장에서 끝 숫자를 0으로 맞추는 등 딱 떨어지는 숫자를 뜻한다.

그는 "명분도 없는 애매한 홀수 21%를 던졌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창립 21주년 같은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21이라는 숫자를 설명할 명분은 전무했다. 이유는 오직 하나, 계엄군 최초 집단 발포일인 5월 21일이라는 역사적 맥락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포스터 한 장과 카피 한 줄을 공개할 때 거치는 프로세스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 18일이라는 날짜, 탱크라는 키워드,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 503(5·18 당시 공수부대 번호), 21 (5·18 당시 도청 앞 집단 발포 일자), 7(5·18 당시 7공수여단)라는 숫자가 맞물려 돌아가는 동안 그 누구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은 대한민국 리스크 시스템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재 라인 전체가 특정 성향의 카르텔로 묶여 묵인했거나 회사의 눈과 귀가 완전히 닫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신세계그룹의 대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제대로 된 조사와 결과 발표 없이 사건이 터지자마자 대표이사와 임원을 해임한 것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는 것이다.

글쓴이는 이를 두고 조사를 멈추기 위해 가장 비싼 카드를 먼저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타벅스코리아가 대표이사 경질이라는 쇼 뒤에 숨지 말고 최초 기안서와 수정 이력, 사내 메신저 로그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내에 기생하는 진짜 '몸통'들을 사법 조치할 때까지 직장인들의 이성적이고 단호한 불매 릴레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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