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가 지역 언론이 현역 지사인 무소속 김관영 후보에게 편향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객관적 지표는 이 후보의 주장과 정반대의 결과를 가리키고 있어, 이 후보가 기초적인 사실도 없이 지역 언론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후보는 최근 중앙 언론과 유튜브에 출연해 "(전북) 지역 언론이 현역 지사에게 우호적인 표현을 쓰고 본인에게는 다른 시각의 글을 써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전북 지역 언론과 방송이 간접적으로 김관영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전북 지역 일부 기자들은 이 후보 측 캠프에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항의했다.
이에 이 후보는 21일 오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역 기자들과 만나 "심리적 압박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나온 즉흥적인 답변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이 AI처럼 워딩을 완벽하게 정리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지역 언론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한 발언을 단순한 '말실수'로 무마하려는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 후보의 주장은 팩트에서도 어긋난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썸트렌드를 통해 최근 한 달 동안의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 김관영 후보 관련 부정 뉴스는 75%에 달했다. 반면 이원택 후보 관련 부정 뉴스는 68%로 집계됐다. 언론이 철저히 기계적 중립을 지키거나, 외려 부정적 단어를 김관영 후보에게 더 붙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북도지사 선거는 역사상 처음으로 무소속과 민주당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여 전국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중앙 언론은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 후보와 무계파인 김 지사의 대결을 속칭 '명청대전'인 계파 갈등 프레임으로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이 후보가 중앙 언론에 기대어 지역 언론을 깎아내리는 행태는 불리한 프레임을 언론 탓으로 돌리는 구태 정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