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직 '진짜 모나리자'를 본 적이 없다

[신간] '명화는 당신을 속이고 있다'
거장 22인·걸작 89점 속 숨은 장치 해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 그림을 관람하는 관광객들. pexels

매년 수많은 관람객이 루브르박물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바라본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그 그림을 보고 있는 걸까.

안나 가브리엘르와 윌리엄 케인의 신간 '명화는 당신을 속이고 있다'는 명화가 우리의 눈보다 먼저 무의식을 겨냥한다고 말한다.

책은 30여 년의 연구를 바탕으로 시대별 주요 화가 22인과 걸작 89점을 해설한다. 다빈치,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티치아노, 벨라스케스, 앵그르, 드가, 클림트 등 익숙한 거장들의 그림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표정, 색, 자세, 사물 배치의 의미를 추적한다.

저자들은 명화가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라 치밀한 설계의 결과라고 본다. "이 작품들 속엔 작가가 의도적으로 감춰둔 수많은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라는 서문처럼, 책은 유명한 그림을 하나의 미술사적 수수께끼처럼 풀어간다.

예컨대 미켈란젤로의 그림 속 얼굴 형상에 대해 저자들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로 인정받는 한 사람이 확실한 의도 없이 '우연히' 형상을 그렸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림을 다시 보면, 보이지 않던 장치들이 말을 걸기 시작한다.

더퀘스트 제공

카라바조의 초상화 해석도 흥미롭다. 저자들은 그가 인물 옆에 어린 시동을 배치한 이유를 관람객의 무의식에 작용하는 장치로 읽는다. 투구를 건네는 아이의 시선이 관람객과 마주치면서, 거칠고 호전적인 인물에게 '인간적인 면'을 덧씌운다는 설명이다.

벨라스케스의 '거울을 보는 비너스'에서는 흐릿한 거울이 핵심이다. 저자들은 "초점이 맞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모호한 비너스의 얼굴에 우리가 보고 싶은 사람을 겹쳐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흐릿함은 실수가 아니라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장치다.

책은 명화를 어렵게 해설하지 않는다. 드가의 발레 그림에서는 아름다운 무대 뒤에 숨은 저속한 시선을 짚고, 앵그르의 그림에서는 길게 늘어난 팔과 목이 왜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여졌는지를 설명한다. 클림트의 '아델 블로흐-바우어의 초상Ⅰ'에서는 사진으로는 볼 수 없는 금빛 표면의 입체감을 강조하며 "직접 보러 오라"는 작품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안나 가브리엘르·윌리엄 케인 지음 | 서경의 옮김 |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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