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진행된 스타벅스의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스타벅스가 명확한 설명 없이 시간만 끌며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정작 스타벅스 내부에서는 해당 문구와 제품명이 어떤 과정과 승인 절차를 거쳐 사용됐는지조차 아직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 차원의 조사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역시 내부에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스타벅스 한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으로 조사 과정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그룹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사태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결과 공개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 검수·심의 절차 재정비 △전 임직원 대상 역사·윤리 교육 실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담당 부서와 결재 라인만 확인하더라도 어느 정도 경위 파악이 가능한 사안인데 스타벅스 측이 이를 모를 리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핵심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사회적 파장이 예상되는 민감한 마케팅 문구나 이벤트의 경우 사전에 오너나 최고위층 보고·결재 절차를 거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업계에서는 이번 스타벅스 사태를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오월 단체 관계자는 "탱크데이 논란을 스타벅스 자체 조사가 아니라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가재는 게 편 아니겠느냐"며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5·18을 조롱한 저질 상술의 경위가 낱낱이 밝혀지고 관계자들이 유공자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마케팅 논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