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만 한 중견수…메이저리그에서 나온 인사이드 더 파크 그랜드 슬램

제임스 우드의 슬라이딩. 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그랜드 슬램이 나왔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뉴욕 메츠전. 2회말 워싱턴의 공격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2사 후 2루타, 몸에 맞는 공, 내야 안타로 만든 만루 찬스. 타석에는 제임스 우드가 섰다. 우드는 놀런 매클레인의 초구를 공략했다.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쭉 뻗어간 타구. 좌익수 닉 모라비토가 펜스에 충돌하면서 수비했지만, 공은 모라비토의 글러브와 펜스를 맞고 튀었다. 여기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문제는 중견수 타이욘 테일러였다. 테일러는 공을 쫓지 않고, 펜스 앞에 쓰러진 모라비토만 바라봤다. 모라비토는 손가락으로 공을 방향을 알려줬지만, 테일러는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모라비토가 일어나 공을 향해 달렸다.

그 사이 우드의 질주가 펼쳐졌다. 뒤늦게 중계 플레이가 이어졌지만, 우드는 시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과 함께 인사이드 더 파크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와일드카드 시대(1995년 도입)에 나온 8번째 인사이드 더 파크 그랜드 슬램이었다.

MLB닷컴은 "신장 6피트 6인치(약 198㎝)의 우드가 초속 29.4피트(약 8.96m)로 질주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 따르면 우드가 홈까지 들어오는데 걸린 시간은 15.15초였다.

우드는 "그 장면을 보고 전력으로 홈까지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눈이 커졌던 것 같다. 첫 만루 홈런이 이런 식일 줄은 몰랐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는 방식이었다"고 웃었다. 워싱턴의 블레이크 부테라 감독도 "기록지에는 마치 450피트 홈런처럼 남을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0-5로 끌려가던 워싱턴이 흐름을 가져오는 홈런이었다. 결국 워싱턴은 9-6으로 승리했다.

뉴욕 메츠의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테일러가 공을 놓쳤다. 공을 쫓았지만, 결국 어디로 향했는지 몰랐다. 정말 운이 나쁜 상황이었다"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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