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도, 2022도 아니다"…부산 16개 기초단체장 선거 '초박빙 전쟁'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각 정당 제공

부산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가 과거 어느 때보다 복잡한 혼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부산벨트와 일부 원도심에서 상승 흐름을 기대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현역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앞세워 방어에 총력을 쏟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2018년 민주당 압승도, 2022년 국민의힘 싹쓸이도 아닌 전체 박빙 구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부산벨트·영도 "민주 강세" 평가…낙동강벨트 흔들리나

CBS 종합 취재 결과,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사하·사상·북구·강서 등 서부산벨트와 영도구를 핵심 승부처로 보고 있다.

강서구는 민주당 박상준 구의원과 국민의힘 김형찬 현 구청장이 경쟁하고 있다. 강서구는 지난해 대선에서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선 지역인 만큼,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 출신 기초단체장을 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영도구는 민주당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과 국민의힘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 맞붙는 가운데, 현직인 김기재 영도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표심 분산 가능성이 민주당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영도는 현재 가장 해볼 만한 지역 중 하나"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상구도 민주당 서태경 전 지역위원장과 국민의힘 이대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맞붙는 가운데, 현직인 조병길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표심이 분산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다자 구도가 민주당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구는 민주당 정명희 전 구청장과 국민의힘 오태원 현 구청장이 재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맞물리면서 선거 열기가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사하구는 민주당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과 국민의힘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이 맞붙는다. 지역 정가에서는 전직 구청장 프리미엄을 가진 김 후보의 조직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천천벨트·현역 지역은 국힘 우세…그러나 "절대우위 없다"

반면 국민의힘은 금정·동래 중심의 이른바 '온천천벨트'와 현역 프리미엄이 강한 지역을 방어 거점으로 삼고 있다.

금정구는 민주당 김경지 전 지역위원장과 국민의힘 윤일현 현 구청장이 다시 맞붙는다. 여기에 개혁신당 최봉환 후보와 조국혁신당 박용찬 후보까지 가세해 다자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보수 조직력을, 민주당은 변화론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동래구는 민주당 탁영일 동래구의회 의장과 국민의힘 장준용 현 구청장이 경쟁 중이다. 지역 조직력과 현역 프리미엄 영향으로 국민의힘 우세 분석이 많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영구는 민주당 김진 후보와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강성태 현 구청장이 맞붙는 가운데, 현역 프리미엄이 강하다는 평가다.

서구 역시 민주당 황정재 후보와 국민의힘 공한수 현 구청장이 경쟁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안정적인 조직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구는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최연소 후보인 민주당 강희은 후보와 최고령 후보인 국민의힘 최진봉 현 구청장이 맞붙는다. 1955년생 현직 구청장과 1990년생 정치 신인의 '세대 대결' 구도로 관심을 끄는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현역 프리미엄과 조직력 측면에서 최 구청장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예전처럼 안전지대라고 보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해양수산부 이전 이슈가 부각되면서 동구 등 전통적 원도심 보수층에서도 균열 조짐이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동구에서는 민주당 김종우 전 구청장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강철호 시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은 "해양수도론과 원도심 재생론이 맞물리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해운대·남구·부산진도 박빙…"결국 중도층 싸움"

부산 핵심 생활권인 해운대·남구·부산진 역시 여야 모두 쉽게 승부를 예단하지 못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해운대구는 민주당 홍순헌 전 구청장과 국민의힘 김성수 현 구청장이 재대결을 펼친다. 남구 역시 민주당 박재범 전 남구청장 측 조직과 시의원 출신 김광명 국민의힘 후보가 맞서며 팽팽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부산진구는 민주당 서은숙 전 구청장과 국민의힘 김영욱 현 구청장의 세 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여야 모두 "부산 전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지역"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기장군은 민주당 우성빈 전 청와대 행정관과 국민의힘 정명시 전 경찰서장, 무소속 김쌍우 전 시의원, 조국혁신당 정진백 후보가 경쟁하는 대표적 다자구도다.

연제구 역시 변수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 이정식 후보와 국민의힘 주석수 현 구청장에 더해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가세했지만, 최근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가 진행되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구도가 다소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구·해운대·부산진처럼 중도층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결국 부산시장 선거 흐름과 정당 지지층 결집 여부가 최종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8도, 2022도 아니다"…여야 모두 "8곳이면 선방"

정치권에서는 이번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를 두고 "일방 독주 없는 초박빙 선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13개 구·군을 가져갔던 흐름 재현을 기대하고 있지만, 당시와 달리 국민의힘 현역 프리미엄과 조직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변수다.

국민의힘 역시 2022년 지방선거처럼 16개 구·군 전석 석권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 여야 내부에서는 모두 "절반 정도만 확보해도 선방"이라는 현실론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번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는 정권 심판론과 시정 안정론, 현역 프리미엄과 인물 경쟁력, 해수부 이전과 북구갑 보선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얽히며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가 될 전망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