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 과속 후유증…또 울렁대는 롤러코스피, 7200서 털썩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9일 7200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740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7100선까지 내려가며 전 거래일에 이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8천피까지 단숨에 오른 '과속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1.20%내린 7425.66으로 출발했다. 오전 내내 하락폭을 점점 더 키우더니 장중 한 때 7100선까지 내려갔다. 오후에 급등락을 반복하다 전 거래일 대비 3.25% 하락한 7271.66에 장을 마쳤다.

최근 코스피는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금요일)에는 장중 +0.8%대에서 -7.6%까지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전 거래일인 18일(월요일)에도 -4.7%에서 +1.9%대의 움직임을 보이며 장중 주가가 시시각각 변했다.

이날 코스피가 대체로 하락 흐름을 보인 배경은 ①전일 미국 증시에서 씨게이트 CEO가 반도체 공급망 병목 현상을 언급하면서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국내로 번졌고, ②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③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4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 심리도 확산됐다.

증권가에서 코스피가 너무 급등한 후유증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가 4천포인트를 돌파하는 데 85영업일, 5천포인트까지 63영업일, 6천포인트까지 18영업일, 7천포인트까지 47영업일이 걸렸다. 그런데 7천포인트에서 장중 8천포인트를 터치하기까지는 불과 8영업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역대 가장 빠른 속도다.

일평균 상승률을 계산해보면 속도 차이가 더 선명해진다. 4천포인트에서 7천포인트까지 각 구간의 일평균 상승률은 0.6% 수준이었다. 반면 7천포인트에서 8천포인트 구간의 일평균 상승률은 2.3%로 이례적으로 가팔랐다. 과속이 쌓인 만큼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이같은 속도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중(日中) 변동성 확대는 빈번하게 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어디까지나 속도 조절의 일환일 뿐 증시의 기존 상승 추세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7.49배 수준으로 이전 4천~7천포인트 구간에서의 평균 PER 9.5배에 비해 멀티플 부담은 적은 편"이라는 이유를 내놨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이 앞으로 1년간 벌어들일 돈의 7.5배 수준에서 현재 주가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여전히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투매가 코스피 곡선을 아래로 고꾸라뜨리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6조원을 사들이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장 초반 팔자에 나섰던 기관도 오후들어 사자로 돌아서며 지수 방어를 도왔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7~19일간) 41조8018억원을 내다팔았다.

다만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전 한 때 5.34%와 5.43%씩 급락했다가 오후 들면서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삼성전자 노사의 총파업 전 마지막 협상이 될 수 있는 2차 사후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 중 합의가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5원 오른 1507.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2일(1519.7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6.5원 내린 1493.8원으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주식 투매에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1509.4원까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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