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가 최근 진행한 프로모션 명칭을 두고 또다시 5·18민주화운동 연상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 표현으로 공식 사과와 행사 중단, 대표이사 해임까지 이뤄진 가운데 이번에는 '단테' 명칭까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스타벅스가 이번 프로모션 과정에서 사용한 '단테'라는 명칭을 두고 영화 '단테스 피크'(Dante's Peak)를 줄여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97년 개봉한 '단테스 피크'는 미국 세인트 헬렌스 화산 폭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재난 영화다. 특히 실제 화산 폭발이 발생한 날짜가 '1980년 5월 18일'이라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폭발로 57명이 숨지고 도시와 도로 등이 초토화되면서 미국 현대사 최악의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화산 폭발과 도시 붕괴를 다룬 재난 서사 자체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연상시킨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탈리아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의 대표작 '신곡' 속 '지옥' 편은 인간의 고통과 파멸을 상징하는 서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온라인에서는 '단테'라는 명칭 자체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생지옥'에 빗댄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스타벅스가 논란으로 공식 사과와 행사 중단까지 했던 만큼 이번 역시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단테·탱크·나수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사용된 '탱크데이' 표현과 '책상에 탁!' 문구가 각각 계엄군의 무력 진압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의 은폐성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복되는 역사 연상 논란에 시민들 사이에서도 단순한 우연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과 집단적 기억을 자극하는 표현이 잇따르면서 기업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에 대한 비판도 커지는 분위기다.
김모(60)씨는 "5·18 기념일에 '탱크'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이어 행사 기간까지 5월 26일로 맞춘 것을 보며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려웠다"며 "1980년 5월 26일 밤 계엄군이 광주에 재진입했고 다음 날 아침 총을 든 군인들이 서 있는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된 네이밍과 텀블러 용량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단테는 프로젝트 진행 당시 함께했던 글로벌 파트너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제품명과 용량은 글로벌 텀블러 개발업체가 정해 공통적으로 판매하는 사양으로 국내 시장에만 국한돼 사용된 제품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