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말할 자격' 회복해야"…한동훈, 하정우·박민식 동시 직격[영상]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부산은 물론 전국 정치권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그리고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뒤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맞붙으면서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북구갑 선거는 단순한 지역 보궐선거를 넘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갈라진 보수 진영의 향배와 재편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동훈 후보는 이번 선거를 두고 "제 자신을 증명할 곳",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검사와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당대표를 거친 뒤 정치적 굴곡 끝에 부산 북구갑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CBS 정치부 강민정 기자가 18일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후보를 직접 만나, 북구갑 출마 배경부터 보수 재편과 단일화 가능성, 차기 정치 행보까지 들어봤다.



"보수 재건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곳이 부산·북구"

◆ 강민정 기자
이번 북구갑 출마를 두고 "제 자신을 증명할 곳"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복귀와 보수 재건을 말하는 상황에서, 왜 그 출발점을 부산 북구갑으로 선택했습니까?

◇ 한동훈 후보
저는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가 보수 정치의 위기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시민들이 잘못한 게 아니라 보수 정치가 잘못한 겁니다. 보수가 퇴행하면서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그 결과 대한민국의 좌우 균형이 무너졌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수 재건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저는 그걸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곳이 부산이고, 또 북구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은 보수 지지가 강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지지하지 않습니다. 민심을 따르느냐를 굉장히 냉정하게 보는 곳입니다.

부산CBS 강민정 기자가 부산 북구갑 한동훈 후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부산CBS

북구는 부산 전체로 봐도 지난 20년 동안 발전 가능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곳입니다. 늘 후순위로 밀려왔죠. 하지만 저는 이곳이 드라마틱하게 발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그걸 증명해 보이겠다는 뜻입니다.


"엘리트 검사 이미지? 지금 모습이 원래 제 모습"

◆ 강민정 기자
최근 시장과 경로당을 돌며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모습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강남 엘리트·검사 출신 이미지에서 벗어나 북구 주민들의 감정을 파고드는 행보라는 평가도 있는데, 본인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한동훈 후보
사람은 공적인 행동과 인간 본연의 모습이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 저는 공직 생활과 정치 과정에서 불의와 싸우고, 서민과 약자를 약탈하는 사람들에게 단호하게 맞서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강하게 싸웠죠.

하지만 저를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은 지금 보이는 모습이 오히려 평소 모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이길 바랍니다.

시민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건 제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즐겁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보수 분열 아니라 정상화 과정"

부산CBS 강민정 기자(왼쪽)가 부산 북구갑 한동훈 후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부산CBS

◆ 강민정 기자
이번 북구갑 보궐 선거를 두고 보수층 내부에서도 "윤석열 탄핵 이후 갈라진 보수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후보님은 지금 보수 진영이 왜 이렇게까지 분열됐다고 보십니까?

◇ 한동훈 후보
저는 '분열'이라는 표현보다는 재건과 정상화의 과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보수는 결국 탄핵과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거부하는 세력이 당권파라는 이름으로 당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건 분열이 아니라 정상화입니다. 민심을 따라가야 한다는 방향성은 이미 국민 평가가 끝난 문제라고 봅니다. 지금은 상식적인 사람들이 정상화의 방향으로 모이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민식으론 어렵다는 걸 시민들이 알아가는 과정"

◆ 강민정 기자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하정우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판세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한동훈 후보
민심의 흐름은 정치인 입장에서 대단히 두렵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만 그런 흐름이 분명히 있는 건 사실입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다자 구도에서는 제가 박민식 후보보다 10% 이상 높게 나온 조사도 있습니다. 숫자 자체에 일희일비할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박민식 후보로는 어렵다는 걸 시민들이 점점 알게 되는 과정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일화 절대 안 된다는 사람(박민식) 마음 속엔 두려움 있어"


부산 북구갑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 강민정 기자
박민식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한동훈 후보
세상에 100%는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중요한 건 정치공학이 아니라 민심입니다.

요즘 상대(박민식 후보) 측에서 "단일화 절대 안 된다", "100%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렇게까지 말하는 사람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있는 것 아닙니까.

민심이 결국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수 재건은 '다시 말할 자격' 회복하는 것"

◆ 강민정 기자
만약 끝까지 3자 구도로 간다면 승리 전략은 무엇입니까?

◇ 한동훈 후보
이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닙니다. 북구의 잃어버린 20년을 보상받는 선거이기도 하고, 동시에 이재명 정권 폭주를 견제하는 선거이기도 합니다.

공소 취소 같은 건 저는 계엄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누구보다 먼저 계엄에 반대했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재건이라는 건 결국 보수가 다시 '말할 자격'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불법 계엄을 끝까지 옹호했던 사람들이 공소 취소 문제를 말하면 국민들이 설득되겠습니까. 하지만 계엄을 막았던 사람이 그 문제를 지적하면 국민들이 따라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장동혁 당권파와도 싸우고 있다"


부산CBS 강민정 기자(왼쪽)가 부산 북구갑 한동훈 후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부산CBS

◆ 강민정 기자
한동훈 후보가 말하는 새로운 보수, 합리적 보수는 지금 국민의힘과 무엇이 가장 다릅니까?

◇ 한동훈 후보
지금 저는 이재명 정권과도 싸우고 있고, 동시에 장동혁 당권파와도 싸우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혈혈단신이지만 명분과 정직함으로 돌파해낸다면 정치가 바뀌지 않겠습니까. 제가 당선된 이후 국민의힘은 지금과 다른 모습이 될 겁니다. 저는 반드시 돌아가서 국민의힘을 바꾸고 민주당을 제대로 견제하는 보수 세력을 재건하겠습니다.

◆ 강민정 기자
반대로 패배할 경우 보수는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 한동훈 후보
굉장히 어려워질 겁니다. 장동혁 당권파 같은 세력은 계속 퇴행의 길로 가려고 할 겁니다.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저는 해야 할 일이라면 피하지 않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명분이 충분하고 공익이 크다면 회피하지 않고 맞섭니다. 제가 그러려고 부산에 온 겁니다.

"하정우, 정치할 준비 안 됐다"

◆ 강민정 기자
하정우 후보가 법정 TV토론 외 다른 토론회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하 후보가 토론에 소극적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한동훈 후보
정치할 준비가 안 됐고 정치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민들은 후보를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특히 정치 신인이 본인을 꽁꽁 감춰놓고 그냥 찍어달라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재수 후보의 까르띠에 의혹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본적인 질문에는 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치인은 결국 예측 가능성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하정우 후보는 그걸 다 막아놓고 있습니다.

"구포·덕천·만덕 다시 북적이게 만들겠다"

◆ 강민정 기자
북구갑 공약도 묻겠습니다. 후보님은 낙동강변 복합 아레나와 만덕대로 일대 교통 재설계 등을 제시했습니다. 북구 주민 입장에서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1호 공약은 무엇이고, 재원과 추진 가능성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 한동훈 후보
큰 목표는 하나입니다. 다시 구포·덕천·만덕에 사람과 돈이 몰려들게 만드는 겁니다.

낙동강변과 구포시장, 복합 아레나, 덕천 젊음의 거리를 연결해 낙동강 문화벨트를 만들겠습니다.

이 지역은 KTX역이 있고, 지하철 2호선이 지나고, 김해공항도 가까운 교통의 요지입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모일 동기만 만들어주면 상권도 살아나고 학군 문제도 해결됩니다.

하정우, 박민식, 한동훈 후보. 부산CBS

또 구포와 초읍을 잇는 터널도 추진하겠습니다. 지금처럼 사람이 빠져나가는 구조를 바꾸겠습니다.

"정치는 자기 편만 챙기지 않아…오히려 경쟁해야 발전"

◆ 강민정 기자
일각에서는 민주당 정부와 같은 당 후보를 뽑아야 북구 발전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 한동훈 후보
정치는 자기 편만 잘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쟁이 돼야 발전합니다.

지금 대한민국 전체가 구포·덕천·만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가 당선되면 더더욱 정치 중심지가 될 겁니다.

민주당 정부 입장에서도 저를 꺾고 싶을 테니 오히려 더 많은 경쟁적 투자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게 북구 발전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재기 발판? 오히려 제가 북구의 발판 될 것"

◆ 강민정 기자
경쟁 후보들은 후보님을 향해 "북구를 정치 재기의 발판으로 삼는 것 아니냐", "결국 대권 도전을 위한 과정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이번 북구갑 도전이 차기 대권 행보라는 해석에 대해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한동훈 후보
그렇게 지적하는 분들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습니다. 제가 북구의 발판이 될 겁니다.

저는 이미 대선에 나왔던 사람이고, 대한민국을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북구와 함께 가는 것이라면, 그게 북구를 떠나는 겁니까? 저는 북구와 함께 더 크게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구를 정말 좋은 곳으로 만들고, 그 과정에서 제 능력과 애국심을 증명하겠습니다.

"아내 진은정 변호사와 진정성 보여드리는 중"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아내 진은정 변호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민정 기자
최근  아내분인 진은정 변호사와 함께 지역을 다니는 모습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한동훈 후보
저는 정치인의 가족이 정치 전면에 나서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도 그걸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지금은 저희의 진정성과 지역에서 봉사하려는 마음을 보여드리기 위해 가족이 함께 도와주고 있는 겁니다. 시민들께서 많이 좋아해 주시고, 저희도 아침부터 밤까지 진심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북구 주민들은 지난 20년 너무 참아왔다"

◇ 한동훈 후보
북구 주민들은 정말 착하신 분들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부산 다른 지역은 많이 발전했지만, 북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곳의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낙동강이 있고, 400년 전통의 구포시장이 있고, 치안도 좋고 교통도 뛰어납니다.그동안 너무 잘 참아오셨습니다. 이제는 참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그 20년을 보상해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전체의 관심이 지금 북구갑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 관심과 제 의지, 그리고 능력으로 북구갑을 반드시 발전시키겠습니다. 한 번 믿어주십시오. 저는 약속을 지키며 정치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부산CBS 강민정 기자(왼쪽)가 부산 북구갑 한동훈 후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부산CBS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