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경남지사 선거 관련 첫 방송토론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를 향해 과거 병역 판정에서 불거진 호적 변경 의혹부터 최근 소상공인 단체를 선거 홍보에 이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박완수 후보 측도 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향해 흠집내기식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마산 상권 회생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부터 먼저 입증하라며 역공에 나섰다.
"2남 3녀에 '독자' 판정, 병역 의혹에 답해달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를 향해 과거 병역 판정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확한 소명을 요구하고 나섰다.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는 18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지사 후보자 등록에 따라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박 후보의 병역 의혹을 들춰냈다.
청년위는 박 후보가 그동안 청렴과 도덕성을 강조하며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약속해 온 만큼, 병역 문제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청년위에 따르면 박 후보는 1977년 2월 입영해 같은 해 9월 이병으로 전역하며 약 7개월간 단기사병(방위병)으로 복무했다. 당시 전역 사유는 '독자(獨子)'로 명시됐다.
그러나 청년위는 박 후보가 경남 통영에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점을 지적하며, 형제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독자 판정을 받게 된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히 박 후보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18세이던 1971년 5촌 당숙의 양자로 입적됐다고 직접 밝힌 점을 들어, 입영을 앞둔 시기에 친부모가 모두 생존해 있었음에도 호적을 옮겼고, 양자 입적을 통해 독자 사유로 단기 복무를 마친 이후 다시 원래의 호적으로 복귀했다는 것은 병역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편법이 아니었냐고 주장했다.
청년위는 이런 행정적 과정이 사실이라면 제도를 악용한 중대한 도덕성 결여라며, 호적 변경의 구체적인 절차와 사유를 도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12년 당시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사퇴로 인해 대선과 함께 치러질 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 공천 경쟁 과정에서도 '병역 의혹' 논란이 불거졌다.
청년위는 "청년과 도민이 원하는 것은 복잡한 법률적 변명이 아니라 과정의 떳떳함"이라며 "박 후보가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제기된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경남소상공인연합회 "선거 홍보 도구화" 반발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도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 캠프가 소상공인 단체를 선거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기만했다며 항의와 함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박 후보 측의 요청으로 현장간담회가 진행됐으며, 연합회는 실질적인 논의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12대 정책 과제'를 사전에 캠프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캠프 측은 이에 대한 검토 없이 간담회 당일 자체적으로 마련한 '소상공인 5대 맞춤형 공약'과 함께 사진 등이 언론에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제안한 핵심 과제들은 모두 빠진 채 박 후보의 5대 공약만 대대적으로 보도됐다고 밝히며 "마치 연합회가 5대 공약을 제안하고 박 후보가 이를 수용한 것처럼 왜곡 보도돼 허위 사실에 가까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사후 대응 과정도 불만을 나타냈다. 연합회는 "박 후보 캠프가 '5대 공약은 캠프의 일방적 공약이었다'는 정정 내용을 포함한 보도자료 배포를 약속했지만, 다음 날 배포된 자료에서도 이 약속을 파기한 채 홍보성 내용만 일방적으로 담아 연합회를 재차 기만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소상공인의 절박한 현실을 선거 홍보 도구로 이용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 후보 캠프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에 따라 캠프 측에 공식 사과와 함께 5대 공약이 연합회 제안과 무관하다라는 내용 정정, 책임자 조치 등을 요구했다.
"'따라하기' 트집 말고, 마산 상권 회생 실현 가능성 답해야"
박완수 후보 캠프는 최근 발표한 '롯데백화점 마산점 활용 방안'을 두고 민주당 김경수 후보 측이 '공약 따라하기'라며 공세를 펴자, 실현 가능성을 따져 묻는 역공을 펼쳤다.박완수 캠프 대변인실은 이날 논평을 내고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 이후 지역 상권 침체를 막고 마산 원도심에 활력을 되찾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흠집내기식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의 구상은 경남신용보증재단, 경남투자경제진흥원, 경남관광재단, 경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등 4개 도청 산하 기관을 롯데백화점 마산점 건물로 이전해 공공기관 기능을 집적하겠다는 내용이다. 소상공인 금융 지원과 경영 상담, 투자·경제 지원 기능을 원도심 현장에 전진 배치해 상권과 직접 연결하고 유동인구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캠프 측은 이 방안이 이미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인 기관들을 중심으로 검토돼 소요 예산과 추진 방식 검토를 마친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공약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롯데백화점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등을 이전해 문화예술·청년창업 거점을 만들겠다고 공약한 김경수 후보 측에 대해 날을 세웠다.
박 캠프 측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본원 근무 인원은 40여 명에 불과한데, 이 인원으로 주변 상권에 어떤 소비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냐"며 핵심 의제인 '지역상권 활성화'가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 측을 향해 공약 도출의 근거와 기대 효과, 수반되는 예산 규모, 원도심 상권 매출·유동인구 회복 예측치, 청년창업 거점 조성을 위한 실행 주체와 재원 등 5가지 핵심 항목에 대해 도민 앞에 분명히 답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