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서비스, 지방은 제조"…한국 경제 흐름 첫 공식 지도 나왔다

2023년 지역공급사용표 결과. 국가데이터처 제공

국가데이터처가 지역별 생산과 소비, 교역 구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지역공급사용표(RSUT)'를 처음 공개했다.

지역공급사용표는 단순 지역내총생산(GRDP)을 넘어 일정기간 지역 경제에 공급되어 사용한 재화와 서비스를 행렬(산업×생산물)로 나타낸 통계표다. 각 지역이 무엇을 생산하고, 어디에서 중간재를 들여오며, 어디로 판매하는지 흐름을 보여주는 첫 공식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도권은 서비스, 비수도권은 제조

국가데이터처는 18일 '2023년 지역공급사용표 결과'를 발표했다.

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수도권의 서비스 중심 경제와 비수도권의 제조·수출 중심 경제가 서로 연결된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2023년 기준 전국 산출액(5646.6조 원)의 48.6%를 차지하며 생산·소비·교역이 내부에서 상당 부분 순환하는 '내부완결형 경제' 특성을 보였다. 반면 울산·충남·전남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은 원료를 수입해 가공한 뒤 외부로 수출하는 '개방형 생산기지' 성격이 강했다.

특히 서울은 제조업 비중이 작음에도 전국 최대 순유출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서비스업 비중은 산출 기준 87.7%, 부가가치 기준 92.6%에 달했다. 금융·전문과학기술·유통·플랫폼 등 고부가 서비스 기능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울산은 광업·제조업 비중이 82.8%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수출 비중도 25.3%로 가장 높았다. 충남과 충북 역시 반도체·전기전자·석유화학 중심 제조업 비중이 높아 대표적인 생산기지형 경제구조를 보였다.

강원, 광업·세종, 공공행정…지역마다 산업 특성 뚜렷

지역별 산업 특성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강원은 광업, 제주는 농림어업과 관광서비스, 세종은 공공행정, 대전은 전문·과학·기술업, 울산과 전남은 석유·화학 제조업 특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번 통계에서는 지역 간 재화와 서비스 흐름도 처음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각 시도의 주요 이입 지역은 서울, 주요 이출 지역은 경기인 경우가 많았다. 지역 경제가 단순히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과 긴밀한 분업 구조 속에서 연결돼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데이터처 임경은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실질적으로 지역이 외부와 국외, 국내에서의 다른 지역과 어떻게 교역을 하고 있는지, 지역 간의 이출입이 어디에서 어떤 품목이 이출되고 이입되는지 같은 관계를 보면 재화의 흐름이 어떤 방식으로 되고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지역공급사용표로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통계도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지역공급사용표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강점이다. 해석을 통한 활용도에 따라 많은 영역에서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통계가 지역별 산업정책과 국가균형발전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지역 간 재화와 서비스 흐름, 산업 연계 구조, 인구와 산업 이동 관계까지 함께 분석할 수 있어 지역소멸과 산업 경쟁력 연구에도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임 과장은 지역내사용 비중이 높은 강원·제주·대구 등의 지역에 대해서는 "내부순환형 지역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고 소비가 주로 많이 일어나는 소비 중심 지역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면서 "반면에 외부로부터 고립돼 있는 지역이라고 해석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인구와 함께 산업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생산물과 함께 이 데이터를 같이 보시면 그 지역이 어떤 형태로 지금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가 하고 하는 부분들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 과장은 "활용하는 분과 해석하는 분에 따라서 해당 부분에 대한 수치는 동일 수치라도 다르게 해석이 가능하다"라며 "실질적으로 어떤 산업을 활성화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이터처는 "이번 지역공급사용표는 현재 국가승인통계가 아니며, 시의성 및 활용성 높은 통계 확산을 위해 도입된 실험적통계로 지역 공급과 사용 및 지역 이입, 이출 등을 최초 공개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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