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이 한창인 올해 프로야구에서 KIA와 한화가 중상위권 판도를 흔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란히 주말 원정에서 선두권 팀을 잡으며 반등의 기회를 만들었다.
KIA와 한화는 5월 3번째 주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 시즌에서 나란히 4승 2패를 거뒀다.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주 및 최근 10경기 6승 4패의 상승세로 KIA는 21승 21패 1무, 5할 승률을 맞추며 5위를 지켰다. 한화도 최근 10경기 7승 3패, 4연속 위닝 시리즈로 20승 22패, KIA에 1경기 차 6위까지 올라왔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KIA는 두산과 주중 홈 3연전을 2승 1패로 기분 좋게 마무리한 뒤 대구 원정에서 1위 싸움을 벌이는 삼성에도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한화는 주중 키움과 원정을 2승 1패로 장식한 뒤 역시 1위 경쟁을 펼치는 kt와 원정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수확했다.
KIA는 주간 팀 평균자책점(ERA) 1위(3.40)에 팀 타율 2위(3할6리)로 투타 모두 빛났다. 4승 중 3점차 승리가 3번일 만큼 승부처에서도 강했다.
삼성과 벌인 영호남 라이벌 클래식 대결인 '2026 달빛 시리즈'가 하이라이트였다. KIA는 해태 왕조 시절 트레이드 마크인 '검빨' 원정 유니폼을 입고 줄무늬 홈 유니폼을 입은 사자 군단에 우위를 보였다. 15일 접전 끝에 9회초 터진 박재현의 2점 홈런으로 5-4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고, 17일에는 타선이 대폭발하며 16-7 대승으로 홀가분하게 휴식일을 맞게 됐다.
2년차 박재현이 지난주 타율 3할5푼7리 2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5일 역전 결승 2점 홈런에 이어 17일에는 6타수 5안타 2도루 2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5순위였던 박재현은 올해 타율 3할3푼8리 7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화도 주말 kt와 원정에서 예상을 뒤집었다. 15일 아시아 쿼터 왕옌청과 새로운 필승조에 이어 대체 외인 잭 쿠싱의 세이브 호투에 요나단 페라자의 8회 쐐기 2점 홈런으로 5-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6일에는 돌아온 오웬 화이트가 6⅓이닝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치고, 강백호의 3점 홈런과 7타점 불방망이가 터졌다.
지난주 한화는 팀 ERA 3위(3.78), 타율 4위(2할9푼)로 투타 조화를 이뤘다. 특히 주간 홈런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10개)를 찍었다.
강백호는 지난주 타율 4할5푼5리 10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4년 최대 100억 원 몸값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 강백호는 42경기 타율 3할3푼7리 10홈런 48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타점은 2위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10개 차로 단연 1위를 달린다.
다만 한화는 쿠싱이 빠지면서 뒷문이 불안해진 상황이 벌어졌다. 17일 kt와 원정에서 6~9회까지 매이닝 실점하는 등 6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안았다. 박준영, 윤산흠, 김종수, 이민우 등 새로운 필승조가 모두 실점했다.
그럼에도 한화는 최근 4회 연속 위닝 시리즈로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화이트에 앞서 윌켈 에르난데스도 복귀한 데다 새 승리조도 나름 안정을 찾고 있다.
kt와 LG, 삼성이 1경기 차 이내 선두권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중위권도 KIA, 한화의 약진으로 3경기 차 이내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호랑이, 독수리 군단이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