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눈치싸움 끝? 실시간 지하철 빈자리는 '여기'서[뉴스럽다]

지하철 빈자리 알려주는 '저 내려요'
현실적인 지적도 이어져

류영주 기자

지하철 출퇴근길에서 빈자리를 찾기 위한 눈치싸움을 중재하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지난 17일 SNS 등에 따르면, 지하철 빈자리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 '저 내려요'를 통해 지하철 좌석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8분뒤 빌 예정"

류영주 기자

좌석에 앉아 있는 승객이 노선·하차역·호차 정보를 입력하면, 다른 이용자들은 입력된 '하차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하차 정보에는 단순히 '내릴 역'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좌석 정보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현재 시청역을 지나는 지하철 2호선 첫 번째 칸 1-3 출입문 앞 왼쪽 좌석 이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면, 다른 이용자들은 해당 승객이 '문래역에서 탑승해 을지로입구역에서 내릴 예정이며 약 8분 후에 좌석이 빈다'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서비스 이용 범위는 서울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신분당선, 인천 1·2호선 등 총 14개 노선이다. 다만 지하철 좌석을 예약하거나 선점할 수는 없고, 빈자리 발생 정보만 공유된다.
 
'저 내려요'를 이용한 사람은 5월 18일 오전 기준 약 2만 3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이 직접 남긴 하차 정보는 약 7천 건 수준이다.
 

"힌트처럼 참고만"…"악용 우려" 지적도

'저 내려요' 사이트 캡처

해당 사이트는 실시간 지하철 도착 정보를 연동한 AI 기반 서비스로, ChatGPT와 Claude 기반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이트에 제공되는 실시간 지하철 도착 정보는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일일 정보 제공 한도'를 초과해, 개발자가 직접 서울시에 정보 한도 상향을 요청했을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이트 개발자는 본인 SNS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하차 정보를 남기면, 다른 사용자가 그걸 하나의 힌트처럼 참고할 수 있는 구조"라며 "개인정보나 정확한 위치를 노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몇 호선, 몇 칸, 어느 방향에서 하차 예정인지 공유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현실적인 우려도 나온다. 해당 서비스를 접한 한 누리꾼은 "본인이 하차할 정보는 등록하지 않고, 상대방 정보만 쏙쏙 뽑아 먹으려고 할 것 같다"며 "하차 정보를 알려주는 횟수만큼 상대방 하차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해야 운영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스토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같은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앱이 있었다. AI를 활용해 서울 지하철 3호선 출근시간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빈 좌석을 알려주는 앱 '러시아워'는 사용자가 일일이 자신의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한편 사이트 개발자는 "지하철 안에서 서로에게 작은 정보를 나누는 배려 앱에 가깝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느끼는 작은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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