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방선거 무투표 당선 확산…민주당 독점·투표율 저하 우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지역에서 무투표 당선 사례가 대거 발생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독점 구조와 유권자 선택권 약화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현황에 따르면 광주·전남 전체 무투표 당선자는 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63명보다 17명 늘어난 규모다.

전남에서는 광역의원 선거 29개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목포·여수·순천·나주·광양 등 주요 도시와 함께 담양·장성·구례·고흥·보성·화순·완도·해남·영암·무안·신안 등 다수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만 출마하거나 선출 정수만큼 후보가 등록됐다.

특히 동부권에서는 여수의 서대현·문갑태·이석주, 순천의 한춘옥·김진남·신민호·김영진, 광양의 임형석·김장권, 고흥의 송형곤·박선준, 구례의 김송식 등이 사실상 무투표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무투표 당선 사례가 이어졌다. 전남 지역구 기초의원 14명과 함께 곡성·구례·고흥·보성·화순·장흥·강진·영암·무안·함평·영광·장성·완도·진도 등 14개 군 지역 기초비례의원 24명이 경쟁 없이 의회에 진출하게 됐다.

광주·전남 전체 무투표 당선자 80명 가운데 79명은 민주당 소속이다.

비민주당 후보 가운데서는 광주 광산라 선거구의 김명숙 진보당 후보가 유일한 무투표 당선 사례다.

전남 지역에서는 특히 인구소멸위기 지역을 중심으로 야당 후보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구례(2만3955명), 곡성(2만7644명), 진도(2만7922명), 함평(2만9387명), 강진(3만1787명), 장흥(3만4050명), 보성(3만6683명) 등 다수 군 단위 지역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못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고착되면서 지방선거의 경쟁·검증 기능이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수 공천 후보가 본선에서도 경쟁 없이 당선되면서 당내 경선과 유권자 검증 절차가 모두 생략되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투표 당선 확대가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광주는 37.7%의 투표율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무투표 당선 규모가 더 커지면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지가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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