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기침 등의 증상 탓에 흔히 '여름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레지오넬라증 신고가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었다.
17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 레지오넬라증 신고 환자는 2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8명보다 56.3%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신고 환자는 599명으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1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통상 날씨가 더워지는 7~8월에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2000년 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레지오넬라균은 강이나 하천 등에 낮은 농도로 존재하는 세균인데, 따뜻한 물(25~45℃)이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건물·시설 내 배관시설의 고인 물, 냉각탑수, 급수시설 등에서는 빠르게 증식한다.
특히 레지오넬라균은 작은 물방울 입자 형태로 공기 중에서도 호흡기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 다만 일반적으로 사람 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레지오넬라증은 증상에 따라 폐렴형과 독감형(폰티악 열)으로 나뉜다. 독감형은 초기에 독감과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 일주일 안에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하지만 폐렴형은 발열과 마른기침, 근육통, 두통 등을 동반하는데, 50대 이상이거나 만성폐질환자,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증상이 심하면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으로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28명이 숨졌고, 지난해 통계는 아직 집계를 마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날씨가 더워지고 수영장, 분수대 등 레지오넬라균이 자랄 수 있는 대형 시설이 많아진 데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환자도 함께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원 관리가 필요한 시설을 철저히 관리하고, 개인적으로는 외출 후 손 씻기 등의 위생수칙을 지킬 것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