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 축포 직후에 내리막…결국 '검은 금요일'로 마감

장중 최고치 8046.78 기록한 뒤 하락 전환하며 상승분 반납…외국인·기관 7조 넘게 매도
파업 등 대내외 악재에 삼성전자·하이닉스 7%대 '급락'…환율 한 달만에 1500선대로

연합뉴스

코스피가 15일 사상 처음 장중 8천선을 돌파한 직후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우면서 7400선까지 주저앉았다. 한국 증시의 몸집이 단기간에 커진 만큼 변동성도 극대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루였다.

8천 찍고 7400선 뚝…외국인 매도, 개미 못 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12% 하락한 7493.18 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 시점만해도 상황은 장밋빛이었다. 7951.75에 개장한 코스피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곧바로 꿈의 8천 고지에 올라섰다. 이달 초 7천선에 도달한 지 불과 7거래일만에 8천선을 돌파하면서 파죽지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8천피 축포는 오래 가지 않았다.

장중 최고치 8046.78을 기록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불과 30여분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이 5조 넘게 팔자로 전환하는 등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지수는 순식간에 하락 전환, 상승분을 반납했다.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되자 이날 오후 1시 28분 매도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8분 49초쯤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때 발동하는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달 2일 이후 한 달여만에 다시 울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강경 발언 후 미국 시간외 선물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시 낙폭을 키우며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6607억원, 1조7347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에 물량 폭탄을 던졌다.
반면 개인이 7조229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하방 압력을 버텨내지는 못했다.

코스피가 장 초반 사상 처음 8천선을 돌파한 뒤 급락 전환해 7500선을 내준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8천선 돌파기념 세리머니 흔적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내외 악재에 반도체 투 톱도 급락…환율은 1500원대 

코스피를 이끄는 반도체 투 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 6% 넘게 급락했다.

전날 29만6천원에 마감한 삼성전자는 7.09% 하락한 27만5천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 6.45% 하락해 190만선이 무너졌다.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강세로 마감하면서 코스피 역시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강경 발언이 전해진 것과 더불어 삼성전자 노조가 '선파업' 후대화'방침을 밝히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피와 코스닥 동반 약세장에도 일부 로봇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두산로보틱스는  전일보다 20% 가까이 급등한 12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5.14% 하락해 1129.82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 달여 만에 1500원을 또 넘어서 1500.20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3.2원 오른 1,494.2원에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워 1,500원을 찍었다.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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