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한 달 앞두고 확실한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했으나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5일(한국 시간) 본선 진출 48개국을 조명하는 특집 기사를 통해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을 집중 분석했다.
매체는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꾸준하고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 나라"라며 "아시아 지역예선을 11승 5무, 무패로 통과한 유일한 팀"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포함해 통산 12번째 본선 무대를 밟는데, 이는 라이벌 일본보다 4회나 많으며 2002년 4강 신화 등 월드컵 성과 면에서 아시아 내 적수가 없다"고 치켜세웠다.
지역예선 기록도 주목받았다. 한국은 예선 16경기에서 40골을 폭발시켰으며, 손흥민(LAFC)이 최다 득점(10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최다 도움(6개)을 올리며 공격을 지휘했다. SI는 "체코(41위),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과 묶여 비교적 수월한 조에 편성됐다"며 "무난한 대진운과 안정적인 예선 흐름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서 긍정적인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술적인 명암과 약점도 확실하게 짚었다. 매체는 최근 한국이 주로 활용하는 3-4-3 포메이션의 강점으로 '탄탄한 백3'와 '스타플레이어의 존재감'을 꼽았으나, 동시에 '검증되지 않은 윙백'과 '특정 선수 의존도'를 약점으로 지적했다.
SI는 "실제 경기 시 백5에 가까울 정도로 윙백들이 전진을 자제하고 낮은 위치에 머문다"며 "이러한 수비적인 형태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지만, 도리어 한국의 공격 옵션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으로는 파이널 써드(최종 공격 지역)에서의 공격 전개 단조로움이 언급됐다. 매체는 "한국은 중앙 공격수를 중심으로 양 측면에서 뛰는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크게 의존한다"며 "두 선수가 안쪽 침투와 측면 연계를 통해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지만, 상대 수비에 집중 견제당해 틀어막힐 경우 공격의 창의성과 결정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스 손흥민에 대해서는 "비록 선수 경력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세계 어느 팀의 수비진도 무너뜨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핵심 선수"라고 극찬했다.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는 냉정하면서도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SI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승리 없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홍 감독의 두 번째 도전"이라며 "과거와 비교해 성적과 경기력 모두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 감독이 과정보다 결과를 우선시하면서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비판도 존재하며, 스타일을 중시하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해 최근 친선경기에서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끝으로 매체는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만큼 충분히 강하지만, 토너먼트에서 더 강한 상대를 만나면 고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본선 무대를 향한 홍명보호의 시계는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해 본격적인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6월 12일부터 7월 20일까지 39일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