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본드, 제임스 본드."
역대 최장인 15년간 제임스 본드로 활약했던 다니엘 크레이그가 떠난 후 공석이었던 7대 007을 뽑는 오디션이 시작됐습니다.
제작사 아마존 MGM 스튜디오는 최근 '007' 공식 SNS를 통해 "차기 제임스 본드를 찾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캐스팅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적절한 시기가 되면 007 팬 여러분께 더 많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오디션에는 HBO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존 스노우와 대너리스 타가리엔 역에 키스 해링턴과 에밀리아 클라크를 캐스팅해 스타로 만든 캐스팅 디렉터 니나 골드가 참여해 눈길을 끕니다.
6대 제임스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카지노 로얄'(2006)을 시작으로 '퀀텀 오브 솔라스'(2008) '스카이폴'(2012) '스펙터'(2015) 그리고 '노 타임 투 다이'(2021)를 마지막으로 총기를 반납한 후 007 자리는 5년째 공석이었습니다.
이에 오디션 소식을 들은 007 팬들 사이에서는 과연 누가 대표 대사인 "내 이름은 본드, 제임스 본드"를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초대 숀 코너리부터 6대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007' 임무 완료
초대 007은 '살인번호'(1962)의 숀 코너리입니다. 그는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위기일발'(1963) '골드핑거'(1964) '썬더볼'(1965) '두 번 산다'(1967)까지 5차례 연속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습니다.
2대 007이자 역대 007 중 유일하게 비(非) 유럽권 출신의 호주 배우 조지 레이전비가 숀 코너리의 뒤를 이어 '여왕 폐하 대작전'(1969)에서 제임스 본드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다음 시리즈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에서 다시 숀 코너리가 복귀합니다. 숀 코너리는 이후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1983)를 통해 다시금 007로 복귀하긴 했지만, 해당 작품은 MGM이 아닌 워너브러더스 배급이라 보통 007 시리즈를 이야기할 때 제외하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다이아몬드는 영원히'가 그의 마지막 본드로서의 임무였습니다.
숀 코너리와 조지 레이전비의 뒤를 이어 로저 무어가 '죽느냐 사느냐'(1973)로 007 신고식을 치릅니다. 이후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 '문 레이커'(1979) '포 유어 아이즈 온리'(1981) '옥토퍼시'(1983) '어 뷰 투 어 킬'(1985)까지 모두 7편에서 제임스 본드로 활약합니다.
여담이지만, 로저 무어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 새 시리즈 '로얄 카지노'를 통해 제임스 본드로 발탁될 당시 비난 여론이 일자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제임스 본드 역을 맡는데 뛰어난 연기력은 필요 없다. 그저 '내 이름은 본드, 제임스 본드'라는 대사만 할 줄 알면 된다."
후배 사랑 로저 무어의 뒤를 이은 건 티모시 달튼입니다. 그는 '리빙 데이라이트'(1987)와 '살인면허'(1989)에서 007을 연기한 후 피어스 브로스넌에게 본드 자리를 물려줫습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골든 아이'(1995)를 시작으로 '네버 다이'(1997) '언리미티드'(1999) '어나더 데이'(2002)까지 007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그 다음 007이 바로 다니엘 크레이그입니다.
최고의 007은 숀 코너리
지난 2020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숀 코너리가 역대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코너리는 라디오 타임스 여론조사 1차에서 56%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최종 집계 결과에서도 코너리는 44%로 부동의 1위였습니다. 32%를 얻은 티모시 달튼이 깜짝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피어스 브로스넌(23%)이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로저 무어, 다니엘 크레이그, 조지 레이전비가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007 시리즈'의 원작자 이안 플레밍은 처음엔 '끔찍한 진실' '베이비 길들이기' '천사만이 날개를 가졌다' 등으로 유명한 캐리 그랜트가 007을 맡아주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숀 코너리가 비평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자 일곱 차례나 제임스 본드를 맡겼습니다.
'007 시리즈'와 제임스 본드는 영국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이자 자존심입니다. 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마치 '007 시리즈'의 한 장면처럼 연출된 영상이 나온 것도, 당시 제임스 본드였던 다니엘 크레이그가 개막식에 참석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전 세계를 다니며 임무를 수행한 007 제임스 본드가 이제 7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본드를 맞이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만난 6명의 제임스 본드 중 당신의 최애, 원픽 007은 누구인가요? 자세한 의견은 댓글로도 환영합니다.
※투표 참여는 노컷뉴스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