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고유가 부담…경기 하방위험 지속 우려

소비자물가 추이. 재정경제부 제공

우리 경제가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과 민생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경기 지표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체감경기와 고용 회복 속도는 둔화되며 회복의 질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재정경제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1분기 성장세가 큰 폭 확대되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동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 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소비 등 내수도 개선세를 이어왔으나 중동 전쟁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중동 전쟁 영향으로 국제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 압력 확대 및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재경부에 따르면 3월 산업활동은 생산과 지출이 모두 증가하며 경기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7.8%)와 기타운송장비(12.3%)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금융·보험(4.6%)과 운수·창고업(3.9%) 등 확대 영향으로 1.4% 늘었다. 지출 측면에서는 설비투자와 소매판매가 각각 1.5%, 1.8% 증가하며 내수 회복 흐름을 확인했다.

특히 수출은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핵심 변수로 부각됐다. 4월 수출은 반도체·컴퓨터·선박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858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174%, 컴퓨터는 516%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주요 품목별 수출 추이. 재정경제부 제공


지역별로도 중국, 미국, 아세안 등 주요 시장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조 과장은 "2026년 4월 수출은 반도체·컴퓨터·선박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동월비 48%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반기계, 자동차, 철강 등 일부 품목은 감소하며 업종별 온도차도 나타났다.

내수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5% 증가했고, 3월 소매판매는 내구재(9.8%) 중심 소비 증가로 전월 대비 1.8%,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 투자 확대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4월에는 자동차 내수 감소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용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4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7만 4천명 증가해 3월(20만 6천명 증가)보다 크게 줄었다. 고용률은 63.0%로 하락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64.9%로 낮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증가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다시 오름세가 확대됐다. 4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물가 하락에도 석유류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3월(2.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석유류 물가는 중동전쟁 영향으로 21.9% 급등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2%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 상승과 국고채 금리 상승, 원/달러 환율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 3월 주택시장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0.15%, 0.28%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고, 거래량도 증가했다.

재경부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경을 신속 집행하고 주요 품목 수급관리 및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향후 성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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