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문대학 졸업 시즌을 맞아 전문학사 학위를 넘어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더 깊은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학생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실무 현장에서 느낀 이론적 갈증을 대학에서 채우고, 이를 다시 현장에 적용하며 '고숙련 인재'로 거듭나고 있다.
① "일하며 배운다"… 전문학사에서 전문기술석사까지 '원스톱'
전문대학의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 졸업자에게 실무 중심의 심화 교육을 제공해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올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전문기술석사과정'까지 연계된 사례들이 배출되며 고등직업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서정대학교 정현웅(26)씨는 사회복지과 졸업 후 산학협력단에서 근무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느린 학습자' 아동들을 더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학사과정을 마치고 올해 'AI기반사회복지학과' 전문기술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정씨는 "이론과 실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지역사회 복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구보건대학교 김경아(26)씨 역시 미용실 현장 실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전문학사에서 석사 과정까지 밟고 있다. 그는 심화 학습을 통해 얻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근 미용실을 창업해 원장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② "꿈은 포기하는 게 아니었다"… 다시 돌아온 교사 지망생들
잠시 꿈을 접었던 이들이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다시 교단에 서는 사례도 감동을 준다.
춘해보건대학교 심유찬(28)씨는 현실적 고민으로 유아교육학사과정을 중단하고 다른 직종에 종사했으나,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시 복학했다. 그는 심화 과정을 통해 역량을 정비한 결과, 2025년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했다.
경인여자대학교 김다은(25)씨 또한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놀이 중심 교육과 행정 업무를 마스터했다. 올해 3월 유치원 담임교사로 임용된 김씨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가득한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③ "학문과 현장, 두 마리 토끼 잡았다"… 특수체육 재활 전문가의 길
학문적 성취와 현장 실천을 동시에 이뤄낸 사례도 눈길을 끈다. 명지전문대학 사회체육학과(학사학위)를 졸업한 강유민(24)씨는 현재 특수체육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동시에, 특수발달재활센터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지체장애와 자폐 등 다양한 장애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센터에서 강 씨는 대학원 수업 외 시간을 활용해 재활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한다. 대학 측은 "강 씨의 사례는 학사학위과정이 단순한 학업을 넘어 대학원 진학과 전문 현장 진출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④ 5성급 호텔리어가 된 비결… "실무 중심 전공심화가 정답"
한국관광대학교 호텔경영학과(학사학위) 졸업생 송주은(26)씨는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꿈에 그리던 5성급 호텔에 입성했다. 전문학사 시절 해외 유학을 다녀온 뒤 더 깊이 있는 학습을 원했던 송 씨는 학사학위과정 중 '우수 호텔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는 주 5일 근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고된 일정 속에서도 현장 실습을 취업으로 연결시켰다. 그 결과 한국관광공사 표창패를 수령했으며, 현재는 포브스 선정 5성급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 송 씨는 "고민한 만큼 사회에 자신감 있게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과정"이라며 전공심화과정을 적극 추천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김영도 회장은 "전문학사에서 학사, 전문기술석사로 이어지는 단계별 연계 교육은 현장 맞춤형 고숙련 인재를 배출하는 성공적인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산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 양성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