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어는 상어 알이 아니다[노컷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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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상어는 상어가 아니다. 이름에는 '상어'가 붙어있지만, 둘은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계통이다. 실제로 철갑상어는 영어로 sturgeon이라고 부를 뿐, ~상어(~shark)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뼈 구조부터 입 모양까지…유전적 '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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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상어는 경골어류강 > 철갑상어목 > 철갑상어과(Acipenseridae)로 분류된다. 경골어류란, 뼈의 일부 또는 전체가 딱딱한 굳뼈로 구성된 생물을 뜻한다. 고등어, 붕어 등 물고기의 대부분이 이 분류에 속한다.

반면 상어는 연골어류다. 철갑상어와 달리 단단한 뼈 대신 물렁뼈로 구성돼 있다. 가오리, 홍어 등이 이러한 연골어류에 속한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물렁한 뼈는 가볍고 유연하기 때문에 민첩한 움직임에 유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생김새도 판이하다. 철갑상어는 입이 바닥 쪽을 향하고 주둥이 아래에 수염이 나 있다. 날카로운 이빨 대신 빨대 같은 입을 쑥 내밀어 바닥에 있는 먹이를 흡입한다. 반면 상어는 수염이 없으며, 이빨로 먹이를 씹어 먹는다.

강에서 숨 쉬는 철갑상어, 멈추면 죽는 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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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반경도 다르다. 미국 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철갑상어는 연어처럼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간다. 그리고 알을 낳을 때 다시 강으로 돌아온다. 과거 우리나라 금강이나 한강에서도 철갑상어를 찾아볼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상어는 다르다. 황소상어 등 일부 어종을 제외하면, 대체로 상어는 평생 바다에 머문다.

미국 자연사박물관은 철갑상어와 상어의 차이를 '호흡 방식'로도 설명한다. 흔히 알려진 상어인 백상아리, 청상아리 등은 헤엄을 멈추면 아가미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질식한다. 하지만 철갑상어는 상어에게 없는 '아가미 덮개'가 있어 스스로 물을 펌프질할 수 있다. 헤엄치지 않아도 호흡하며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국립해양생물관 측은 CBS노컷뉴스에 "철갑상어라는 이름에 상어가 들어가서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둘은 엄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다의 붕어라고 불리는 '망상어'도 상어가 아니듯, 이름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캐비어는 '철갑상어 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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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상어 알인 캐비어는 푸아그라(거위 간), 트러플(서양 송로버섯)과 함께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철갑상어 알을 소금에 절이면 캐비어가 된다. 하지만 캐비어는 철갑상어 알일 뿐 상어 알은 아니다. 캐비어는 상어와 큰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다.

한편 국제환경단체인 WWF(세계자연기금)는 "철갑상어는 공룡 시대부터 존재해왔지만 무분별한 남획 및 불법적인 캐비어 거래 등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멸종 위기에 처한 종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립해양생물관 측은 CBS노컷뉴스에 "국내 법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어류 29종이나 해양보호생물 지정종에는 철갑상어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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