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두나무에 1조 투자…은행·가상자산 첫 동맹

하나금융그룹. 연합뉴스

국내 4대 금융지주인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4대 주주가 된다.

하나금융그룹은 15일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 이사회를 통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6.55%(228만4천주)를 약 1조33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시중은행이 단일 가상자산 기업에 투자한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업비트의 인프라와 하나금융의 정통 금융 노하우가 결합하는 디지털 금융 동맹의 신호탄이 될 걸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금융권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협업이 실명계좌 발급 같은 단순 제휴에 그쳤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서다.

직접 지분 참여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같은 미래 금융 서비스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지분 인수와 별개로 업비트의 실명 확인 계좌는 기존 케이뱅크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하나금융 측은 이번 딜이 단순한 계좌 변경 차원이 아닌 미래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함영주 회장은 "이번 지분 투자는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면서 "두나무와 함께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이 글로벌 선도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두나무의 지분 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2025년 말 기준 송치형 회장(25.51%)과 김형년 부회장(13.10%)이 1,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존 3대 주주였던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58%)는 이번 매각으로 주요 주주 5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반면 하나금융은 우리기술투자(7.20%)에 이어 단숨에 4대 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두나무가 추진 중인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기업 결합까지 마무리되면 파급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기업의 결합을 심사 중이다. 결합이 승인될 경우 업비트와 하나금융, 네이버를 잇는 '초거대 금융 컨소시엄'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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