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재개발 구역 내 정부 합동청사 조성 부지에서 대규모 오염토가 발견돼 공사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5.14 CBS노컷뉴스= 북항 내 정부합동청사 부지 25%가 오염토…비소 최대 14배] 북항 안팎의 대규모 개발 현장에서 최근 5년 동안 10건에 달하는 토양 오염이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부산 동구청 등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북항 재개발 지역 안팎인 초량동과 범일동 일대에서 10건의 토양 오염이 확인됐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가 시행한 충장대로 지하차도 상부 공사 현장에서는 2022년 오염토가 발견돼 공사가 수개월 동안 지연됐다. 이후 지난해 같은 사업 부지에서 추가 오염이 확인돼 지금은 작업이 다시 중단된 상태다.
부산항만공사가 시공한 북항친수공원 부지에서도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지난 3월에야 정화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곳은 공원 지역으로 가장 엄격한 '1지역' 기준을 적용한 결과 아연이 기준치의 4.3배, 비소는 기준치의 3.5배 초과했고, 불소도 1.6배 초과 검출됐다.
범일동 일대 주상복합 공사 현장에서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카드뮴·구리·비소·납 등 중금속 7종이 동시에 검출됐고 오염 부피만 1만 9503㎥에 달했다. 이 현장에는 세 차례에 걸쳐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인근 재개발 현장에서도 구리·아연·TPH가 기준치를 넘겨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가 시행하는 북항 '부산지방합동청사' 부지에서도 올해 2월 오염토가 발견돼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최근 정밀 조사 결과 전체 부지의 25%에 달하는 6300㎡가 중금속 등에 오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청사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부산본부세관 등 11개 정부 기관이 이전할 예정으로, 2028년 개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번에 대규모 오염토가 나오면서 향후 최소 1년가량 착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북항 주변은 항만과 배후 시설, 철도 시설 등 산업과 교통 중심지로 오랫동안 사용되면서 토양 오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대부분 50여 년 전부터 매립한 땅이다 보니, 다양한 지역에서 확보한 매립토가 이미 중금속 등에 의해 오염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동구청 관계자는 "관내 북항 일대 부지를 개발하던 중 오염토가 발견되는 사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오염원을 추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50여 년 전부터 매립한 땅이 대부분이다 보니 매립토가 이미 오염된 상태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합동청사 공사 중단도 전혀 예상 밖의 상황은 아니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5년 동안 같은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오염토가 발견됐고, 특히 충장대로 지하차도 공사 계획이 오염토로 인해 크게 틀어진 사례가 있는 만큼 반복된 토양 오염에 대한 사전 대비가 충분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토양 오염 여부는 땅을 파서 조사해보기 전에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라고 반박하며 "공사에 더는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