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한 딸의 도시락에 아빠가 넣은 편지

SNS 큰 화제…크리스 얀들 '아빠의 도시락 편지'
따돌림 겪던 딸에게 매일 건넨 짧고 다정한 응원

크리스 얀들과 딸 애디슨. 크리스 얀들 인스타그램 캡처

열 살 소녀 애디슨은 학교에서 혼자 점심을 먹었다. 친구들의 따돌림 속에 말수가 줄고 짜증이 늘던 어느 날, 도시락 가방 안에서 아빠의 짧은 편지를 발견한다. "모든 사람이 널 좋아하진 않을 거야. 그렇다고 아빠처럼 모든 걸 자기 탓으로 돌리지는 마." 크리스 얀들의 '아빠의 도시락 편지'는 그렇게 시작된 아빠와 딸의 기록이다.

저자 크리스 얀들은 대학 스포츠 홍보 전문가로 일하다 직장 내 괴롭힘과 계약 종료로 직장을 잃었다. 같은 시기 딸은 여러 차례 전학을 겪은 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아빠는 딸의 상처가 잦은 이사 때문은 아닐까 자책했고, 말로 다 전하지 못한 응원을 도시락 속 쪽지에 담기 시작했다.

편지는 길지 않다. 그러나 정확히 아이가 버티는 데 필요한 말들이다. "너는 하늘이야. 너를 둘러싼 다른 모든 건 그저 날씨일 뿐이란다." "비관은 이미 세상에 차고 넘치지. 다정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나아." 짧은 문장들은 딸에게 건네는 위로이면서, 상처 입은 어른들에게도 닿는 말이 된다.

책은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에게 침묵하지 말라고도 말한다. "언제나 옳은 일을 위해 나서라. 너의 목소리가 곧 너의 힘이다." 저자는 누군가 차별당하거나 편견의 대상이 될 때 "선의를 위해 부디 당신의 목소리를 내라"고 덧붙인다. 도시락 편지는 개인적인 응원을 넘어,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생활의 윤리로 확장된다.

아빠는 딸에게 '정상'이 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모두 이상해. 정상이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누군가 이상하다고 말하면 고맙다고 하라고, 각자의 이상함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가르친다.

이야기장수 제공

'아빠의 도시락 편지'는 딸을 위한 책이지만, 사실 아빠 자신을 살린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나는 애디슨 안에서 나 자신을 본다"며, 딸이 자신이 어린 시절 견뎌야 했던 것들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쓴다. 편지를 쓰는 일은 딸을 응원하는 동시에, 무너졌던 아빠가 다시 일어나는 과정이었다.

이 사연은 미국 NBC 아침 간판 프로그램 '투데이 쇼', '켈리 클락슨 쇼', ABC 모닝쇼 '굿모닝 아메리카' 등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책은 매일 외로운 점심시간을 견디는 아이에게, 그리고 인생의 어느 자리에서든 응원 한마디가 필요한 독자에게 조용히 말한다. "나는 언제까지고 네 최고의 팬"이라고.

크리스 얀들 지음 | 최지영 옮김 | 이야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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