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나타내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겨냥해 이른바 'TK 홀대론'을 꺼내 들었다. 김 후보가 경북 상주 출신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재임 당시 지역의 숙원사업은 외면했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민주당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실제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중부내륙철도 노선 연장과 관련해 김 후보가 국무총리로 재임하던 시기에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됐고, 이듬해 정부 예산안에도 포함됐다는 취지다. 오히려 당시 국민의힘에서 요구해 이를 들어줬음에도 이제 와서 거짓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것이다.
공방의 발단은 지난 12일 국민의힘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나온 임이자 의원(3선, 경북 상주·문경)의 발언이었다. 임 의원은 "김부겸 후보가 경북 상주가 고향이라고 하지만, 상주가 다 같은 상주가 아니다"라며 "유사품에 속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경까지 온 중부내륙철도의 문경~상주~김천 구간은 상주·김천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지만 문재인 정부는 해주지 않았다"면서 "당시 김부겸 총리에게 찾아가 이 철도를 꼭 연결해달라고 애걸복걸했지만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이 악물고 정권교체해서 우리가 하자고 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했다"며 "이 철도를 연결시켜주신 분이 바로 이 앞에 있는 추경호 당시 경제부총리로 예타(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켜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을 향해 "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김부겸이 경상도 사람이라고 유사품에 속지 말고, 우리 고향과 대구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 추경호가 다 했다고 꼭 전달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하헌기 정책위 부의장은 13일 페이스북에 "임 의원은 그렇게 배지를 떼고 싶나"라며 "공직선거법상 당선 또는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자료 등에 따르면, 중부내륙철도 문경~김천 연장사업은 2021년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이후 22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문경~김천 단선전철 기본계획 수립 예산이 국회 증액으로 포함됐다. 김 후보의 총리 재임 기간이 21년 5월부터 22년 5월까지인 만큼, 계획부터 예산까지 해당 시기에 이뤄졌다는 취지다.
특히 하 부의장은 당시 임 의원이 지역 현안 사업을 위해 김 후보와 면담한 사실을 홍보한 점과 예산안 통과로 인해 중부내륙철도(이천~문경), 문경~상주~김천간 고속전철화 사업 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보도자료를 냈던 점을 꼬집기도 했다.
하 부의장은 "김 후보께서 국무총리할 때 면담 신청해서 임 의원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던 중부내륙철도 도와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나"라며 "본인이 도와달래서 도와줬는데, 민주당이 다수당인 국회에서 김 총리 시절 증액을 버젓이 했는데, 뭘 외면했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선거 기간이라도 인간적 도의는 좀 지키라"면서 "거짓말로 마타도어를 아무리 해도 안 통한다. 김부겸의 삶에는 '실체'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