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픽 조정식, 여성 남인순, 마당발 박덕흠…차기 의장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의중이 실린 후보로 꼽혀온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차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낙점됐다. 부의장에는 여당 여성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남인순 의원, 국민의힘 내 마당발로 주류 그룹에 가까운 박덕흠 의원이 사실상 정해졌다.

국회의장은 별도 출마선언이나 공약 토론 없이 본회의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도록 국회법에 규정돼 있다. 그러나 관례에 따라 의장과 부의장 1명은 다수당에서, 부의장 1명은 의석이 2번째로 많은 정당에서 각각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지명하고 있다.

나아가 민주당의 경우 이번 선거부터 당원 표심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의원 투표 반영 비율을 80%로 줄이고 나머지 20%를 권리당원 투표 결과로 채워 합산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李대통령, 초선 앞 "조 특보가 한 말씀"

조정식 국회의장과 남인순 국회부의장. 윤창원 기자

조정식 의원은 13일 당 의원총회에서 선출됐다. 구체적인 표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박지원·김태년 의원과의 경쟁에서 과반 득표를 차지해 결선 없이 뽑혔다.

조 의원 당선은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후보라는 당내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이 이미 의장 경선을 준비하던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이 그에게 정무특보를 맡기면서 그런 해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엑스(옛 트위터)에 '선호투표제' 논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조 의원을 찍었다는 한 지지자의 글을 공유하자, 당내에선 의중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중진들 사이에서는 당내 최다선인 6선이라는 점이 조 의원 지지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초선들 사이에서는 여러 차례 청와대 초청 간담회 당시 이 대통령이 정무특보인 조 의원에게 굳이 '한 말씀'을 권하는 모습을 보고 '명픽'을 읽었다는 얘기도 돌았다.

조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지난 2022년 사무총장으로서 김병기 당시 부총장과 함께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이 점도 이번 경선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박지원 의원의 대중 지명도와 '샤이 김태년' 표심의 존재가 막판 변수로 꼽혔지만, 흐름을 꺾기에는 부족했다.


2번째 여성 부의장 탄생


남인순 의원은 민주당 몫 부의장 경선에서 같은 4선인 민홍철 의원을 눌렀다. 본회의를 거쳐 부의장에 오르면 21대 국회 김상희 전 부의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이 된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남 의원은 정계 입문 이후 친박원순계로 분류됐던 점을 제외하면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꼽혀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당내 지지를 넓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시민사회 출신 여성 의원 그룹의 당내 영향력이 이재명 정부 들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번 경선을 계기로 일정한 결집력을 확인했다.

'정진석 만류' 당내 호평


인사말하는 박덕흠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박덕흠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총 101표 중 59표를 얻어 결선 없이 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4선인 박 의원은 6선 조경태 의원, 5선 조배숙 의원보다 선수는 낮았지만 각각 25표, 17표에 그친 두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박 의원은 당내 마당발로 통한다. 온화한 성품과 옅은 계파색을 바탕으로 두루 신망을 얻어왔고, 주류 그룹과 가까운 점도 이번 경선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

박 의원은 앞서 사퇴한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의 뒤를 이어 중앙당 공관위원장을 맡아 공천을 이끌었다. 특히 사돈 지간인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재보궐선거 출마를 최근 직접 만류하면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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