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화-키움의 시즌 4차전이 열린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이날 경기 전 키움은 전날 선발 등판한 우완 배동현을 1군에서 제외했다.
배동현은 전날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았지만 무려 11안타를 허용하며 8실점했다.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까지 올 시즌 최다 실점하며 2패째(4승)를 안았다. 1회만 노시환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등 5실점했다.
올해 배동현은 KBO 리그 최고의 이변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성적을 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배동현은 한화의 보호 선수 명단에 들지 못해 키움의 선택을 받아 이적했다. 2021년 20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ERA) 4.50을 기록한 배동현은 12일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4승 1패 ERA 2.34로 다승 공동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친정팀을 상대로 배동현은 또 다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배동현은 시즌 첫 등판에서 한화에 2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했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사실 구위나 구질은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친정팀을 상대로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면서 "몸에 힘이 들어가 경직되면서 가운데로 공이 몰리는 등 제구가 흔들렸다"고 짚었다. 이어 "몸쪽으로 너무 공이 치우치는 등 배동현이 1회 그렇게 실점하는 투수가 아닌데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배동현의 1군 제외가 전날 부진 때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설 감독은 "원래 라울 알칸타라처럼 휴식을 주기 위해 몇 주 전부터 계획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화요일에 등판하면 일요일에 다시 나와야 하는데 그럴 경우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아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쉬는 걸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배동현의 자리에는 비자 문제로 합류가 늦어진 좌완 케니 로젠버그가 대체한다. 설 감독은 "로젠버그가 내일 새벽 입국해 경기 전 팀에 합류해 인사할 예정"이라면서 "캐치볼도 가볍게 할 것 같은데 몸 상태를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최악투를 펼쳤지만 배동현이 더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은 확고하다. 설 감독은 "본인은 강한 멘털로 나갔지만 한화에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면서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미소를 지었다. 배동현이 10일 후 복귀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