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인구의 창원특례시 행정체제 개편 방향을 놓고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 간의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통합 창원시를 분리하겠다고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주민 결정'이 중요하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측은 박 후보의 발언이 일관성이 없다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13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양산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창원시 환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후보는 "창원의 미래 체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출될 여러 대안을 놓고 주민투표로 결정할 문제"라며 특정 방향으로의 강제 분리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특히 "분리하겠다고 말을 먼저 꺼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통합 유지, 자치구 전환, 권역 환원 등 다양한 선택지를 시민들에게 직접 묻겠다는 것이 본래 취지임을 재차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인구 100만 명의 거대 도시인 창원이 자치권 없는 관선 구청장 체제에 머물러 있는 모순을 지적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도지사 후보로서 시민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정치적 도리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경수 후보 캠프 김지수 대변인은 즉각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의 발언을 '도민을 우롱하는 오락가락한 행정가'라며 규탄했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가 6일 전 마창진 분리를 포함한 행정체제 개편안을 발표해 놓고, 오늘 '분리하겠다고 먼저 꺼낸 적 없다'고 한 것은 본인들이 발표한 문맥조차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박 후보가 제시한 안에 '창원·마산·진해 환원'이 포함됐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16년 전 주민 동의 없이 마산·창원·진해를 합쳐놓은 당사자로서 사과는 했느냐"고 따져 물으며 "진해와 마산 시민들의 자존심을 가지고 선거 셈법에 따라 정책을 오락가락 뒤집는 모습은 도민의 미래를 고민하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질타했다.
경남FC 성적 부진 속 단장 박완수 캠프행… "측근 정치" 비판
행정체제 개편 논란과 더불어 경남FC 운영에 한 비판도 제기됐다. 김경수 후보 캠프 신순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남FC 진정원 단장이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원성이 높은 상황에서 임기를 채우지 않고 박완수 후보 캠프로 직행했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과거 박 후보의 비서관으로 일했던 측근 인사가 구단 혁신을 위한 단장 자리를 거쳐 다시 선거 캠프로 돌아간 것은 '자리 돌려막기'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완수 후보는 경남의 미래보다 측근 챙기기와 정치적 이해관계에 더 익숙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며 "경남 경제도, 메가시티도, 경남FC도 망친 박 후보에게 더 이상 경남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경수 후보 '드루킹 유죄 판결' 인정 여부 압박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향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박춘덕 대변인은 "김 후보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돼 도지사직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실 여부를 떠나서'라는 모호한 표현 뒤에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댓글 순위 조작은 온라인 여론을 왜곡해 민주주의를 훼손한 중대한 범죄임을 강조하며, 김 후보가 대법원의 유죄 판결과 드루킹 일당과의 공모 사실을 인정하는지 도민 앞에 분명히 답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