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AI의 핵심은 데이터"라며 항만·해양·조선·금융 등 부산 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부산형 AI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피지컬 AI와 해양반도체 산업을 육성해 2035년까지 청년 AI 일자리 5만 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후보와 청와대 AI수석 출신인 북구갑 하정우 후보의 'AI 산업벨트·데이터센터' 구상에 대해서는 "기존 사업을 반복하거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공약"이라고 직격했다.
박 후보는 13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은 수도권 AI와 달라야 한다"며 "부산이 가진 산업 데이터와 피지컬 AI를 결합해 대한민국과 동북아 AI 허브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재수 AI 공약, 기존 사업 반복"…정면 비판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시작부터 지난 6일 전재수 후보와 하정우 북구갑 후보가 발표한 'AI 선도도시 부산' 공약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공약을 준비할 때는 부산시가 이미 무엇을 하고 있는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며 "기존에 기관이 추진하거나 발표한 것을 그대로 베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나 공공데이터 개방, 스마트항만 구축 등 상당 부분은 이미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가 추진 중인 사업"이라며 "이런 것들을 마치 독창적 공약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재수 후보의 '서부산 AI 산업벨트', '동부산 미디어AI 특구',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상에 대해서도 "AI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라며 "데이터 축적·관리·활용 전략 없이 물리적 거점만 조성하는 지역별 나누기식 접근은 현실과 맞지 않고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재수 후보가 하정우 후보와 함께 "부산 전반 산업에 AI를 접목하겠다"며 데이터센터 구축과 산업벨트 조성을 강조한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루는 대목이다.
"부산형 AI 핵심은 데이터"…7대 AI 산업 육성
박 후보는 자신의 AI 공약 핵심으로 '데이터 기반 부산형 AI'를 내세웠다.
그는 "AI는 데이터를 원유로 하는 산업"이라며 "부산의 핵심 경쟁력은 항만·해양·조선·제조·금융·시민생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부산 청년 개발자와 스타트업, 대학 연구자들이 부산시가 구축한 학습용 데이터 200종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산 AI 허브' 구축 계획도 밝혔다.
그는 "부산이 데이터 도로를 깔면 청년과 기업이 그 위에서 산업과 서비스를 만드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공공 데이터 개방을 통해 AI 창업과 지역 산업 혁신을 동시에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항만 AI △해양 AI △조선 AI △제조 AI △금융 AI △시민생활 AI △해양방산 AI 등 '7대 AI 엔진'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항만 AI 분야에서는 부산항 연간 2200만TEU 물동량 데이터를 활용해 선박 입항 예측과 자동화 부두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양 AI 분야에서는 국가 해양데이터센터와 연계한 선박 안전운항 지원 AI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선 AI는 디지털트윈 선박 설계와 친환경 선박 운영 기술에, 제조 AI는 스마트팩토리·산업로봇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AI 분야에서는 동백전 소비데이터를 활용한 지역상권 신용평가 AI와 블록체인 결제 AI 등을 제시했다.
"피지컬 AI 실제로 일하는 도시 만들겠다"
박 후보는 이번 공약의 핵심 차별점으로 '피지컬 AI'와 '해양 반도체'를 제시했다.
그는 "기존 AI가 화면 속 챗봇과 이미지 생성 수준이었다면 피지컬 AI는 로봇과 산업설비가 실제 현장에서 움직이는 AI"라며 "부산은 항만·조선·공장·방산을 모두 갖춘 도시이기 때문에 피지컬 AI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상은 제조 피지컬 AI 실증구역, 영도는 해양 피지컬 AI 실증구역으로 육성하고, 해양환경에 특화된 '해양 반도체'를 부산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박 후보는 "피지컬 AI는 7대 산업의 손과 발이고, 해양 반도체는 두뇌"라며 "부산산 해양 반도체를 7대 AI 산업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AI가 일자리 빼앗는 게 아니라 만드는 도시"
박 후보는 AI 공약의 최종 목표를 '청년 일자리 5만 개'로 제시했다.
2026~2027년 데이터 인프라 구축, 2028~2029년 7대 AI 실증 확대, 2030~2031년 피지컬 AI 산업화, 2032~2035년 글로벌 AI 허브도시 완성이라는 4단계 로드맵도 공개했다.
그는 "AI 시대 가장 큰 불안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라며 "부산은 AI가 사람 일자리를 빼앗는 도시가 아니라 AI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라벨링부터 AI 엔지니어, 해양로봇 운영 인력, 항만 자동화 전문가까지 임기 내 2만 개, 이후 3만 개 등 총 5만 개의 AI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만으론 안 된다"…지역 인재 연계 강조
박 후보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도 "데이터센터만 유치해서는 지역경제 효과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이 유치하는 데이터센터에는 지역 인재 양성과 지역 생태계 연계 프로그램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있다"며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양성하면 부산시가 교육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역형 AI 인재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 "부산 디지털아카데미와 RISE 체계를 활용해 청년뿐 아니라 재직자·중장년층까지 AI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AI 시대에 도태되지 않고 새로운 직업 기회를 얻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