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 교원들의 자부심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제45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유·초·중·고·대학 교원 8900명을 대상으로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1~2년간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직업적 자부심은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49.2%(매우 낮아짐 16.2%·낮아짐 33.0%)가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높아졌다는 응답은 12.8%에 그쳤다.
'언제 교육 현장에서 가장 무력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67.9%가 '학생·학부모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교권이 침해될 때'라고 답했다. '교육당국으로부터 학교현장을 고려하지 못한 정책이 입안될 때'라는 응답도 17.2%에 달했다.
최근 교직 이탈 가속화 및 신규 교직 기피 이유로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및 학부모 민원 노출'이 28.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보수 및 수당 동결'(28.1%), '생활지도 무력화 및 교권 침해 보호 기제 부재'(23.5%), '사회적인 교권 경시 풍조 및 교원 위상 추락'(12.3%) 등의 순이었다.
'전체 업무량 중 비본질적 행정 업무의 비중이 어느 정도라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43.3%가 '행정업무 과다로 교육 활동에 지장 초래'라고 답했고, 14.6%는 '수업 준비 및 지도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57.9%가 행정업무 과다를 호소한 것이다.
'교육과 행정 업무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32.9%, '행정업무가 교육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거나 부담이 거의 없다'는 응답은 9.2%에 그쳤다.
중대 교권 침해 사항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에 대해서는 찬성(매우 찬성 62.2%·찬성 27.0%)이 89.2%로 압도적이었다. 교총은 "학생을 폭행한 경우 학생부에 기록되는 반면 교사를 폭행하는 것은 어떠한 기록조차 남지 않는 제도가 사회정의에 부합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교사는 때려도 괜찮다'라는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도록 조속히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