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뿌리인 지역 전통 식품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구인난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분투하고 있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오전,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삼진식품(주) 장림공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금값' 된 원재료에 발동동…"출퇴근 불편도 해결해달라"
이날 간담회에는 부산시 기업정책협력관과 기업 옴부즈맨이 동행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삼진식품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겪는 경영상의 고충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기조는 식품업계에 직격탄이 됐다. 어묵의 핵심 원료인 명태와 실꼬리돔 연육 등 수입 원재료 가격은 물론, 포장재 비용까지 덩달아 뛰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인프라 부족에 따른 인력 운용의 어려움도 제기됐다. 삼진식품 측은 "신평역과 무지개공단을 오가는 마을버스의 배차 간격이 길어 직원들의 출퇴근 불편이 크다"며, 생산 현장의 인력 유입을 위해 출퇴근 시간대 운행 여건 개선 등 세심한 행정 지원을 요청했다.
전통의 맛에 '혁신' 입혀 글로벌로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는 "전통 식품기업들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는 혁신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부산의 로컬 브랜드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 제품 소비 촉진과 유통·홍보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953년 설립된 삼진식품은 2013년 국내 최초로 '어묵 베이커리' 모델을 도입하며 어묵을 반찬에서 간식과 선물용으로 격상시킨 혁신의 아이콘이다. 최근에는 스마트 생산·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며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제조업, 아이디어가 곧 고부가가치"
현장을 둘러본 양재생 회장은 전통 제조업의 '질적 전환'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삼진식품은 전통 식품에 현대적 브랜드 전략과 생산 혁신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통 제조업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부산상의는 지역 기업들이 대외 불확실성을 뚫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 재편과 맞춤형 지원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