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지독한 '변비 야구'와 필승조의 붕괴가 겹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LG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1-9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패를 당한 LG는 삼성에 2위를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한 흐름이었다. 선발 임찬규가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지켰고, 이어 등판한 김윤식이 7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 역시 7회 박해민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며 역전 희망을 살리는 듯했다.
하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잔루가 워낙 많아 답답하다"던 염경엽 LG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LG는 무려 4개의 병살타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0-1로 뒤진 5회 무사 1, 2루 기회를 번트 실패와 침묵으로 날린 데 이어, 1-1로 맞선 7회 2사 1, 2루 역전 찬스에서는 홍창기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8회 역시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삼진과 병살타가 겹치며 추격 의지를 스스로 꺾었다.
타선이 침묵하자 마운드도 버티지 못했다. 8회 등판한 장현식은 2사 만루 위기에서 전병우에게 통한의 만루 홈런을 얻어맞으며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9회에는 함덕주가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다시 4실점하며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총액 90억 원(장현식 52억·함덕주 38억)의 몸값을 자랑하는 베테랑 필승조 자원들이 한꺼번에 무너졌다는 점에서 LG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타선의 집중력 회복과 불펜 재정비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된 LG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