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온라인 마약 거래의 주된 자금거래 수단인 가상자산 추적 및 수사를 전담하는 수사계를 마약범죄수사대 산하에 신설했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류 범죄의 대응력을 강화하는 취지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최근 마약범죄수사대 산하 마약수사1·2계 외에 온라인마약수사계를 신설했다. 최근 경정급 인사에서 담당 계장이 새롭게 발령됐다.
온라인마약수사계는 가상자산분석팀(11명)과 가상자산수사팀(6명)으로 구성됐다. 가상자산 이용 마약류 범죄와 관련한 범죄수익 몰수 및 추징 지원, 범죄정보 수집, 추적, 수사 등을 맡는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서울과 부산 인천, 경기남부, 경남 등 5개 시도경찰청에 가상자산 전담 추적 및 수사팀을 신설했다. 서울청 분석팀은 다른 시도청 사건 분석을 지원하거나 가상자산 이용 피싱 범죄 수사도 병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자산 파트를 사실상 별도계 형태로 운영해오다 이번에 정식으로 온라인수사계를 만들어 담당 계장을 처음 발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마약 범죄 대응에서 가상자산을 겨냥하는 것은 범죄 조직의 자금 흐름을 옥죌 수 있어서다. 국내 마약 범죄 조직은 주로 미등록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범죄 수익을 세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팀은 마약류 거래를 방조하는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나 마약 거래자금 세탁업자를 쫓는 역할을 맡는다.
그 결과 해외 마약 밀수 조직을 검거하는 등 일정 부분 성과도 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마약사범 검거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온라인 마약사범 검거율도 48% 늘었다.
필리핀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8)씨를 9년 만에 국내로 송환했다. 텔레그램에서 '청담', '청담사장' 등의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2019년부터 최근까지 필로폰 22㎏ 등 시가 10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유통한 혐의를 받는 최병민씨도 국내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