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리는 부산시장 후보 첫 TV토론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측이 상대 후보와 가족을 겨냥한 의혹 공세를 주고받으며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 후보 보좌진의 증거인멸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을 집중 부각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민주당은 박 후보 배우자 운영 화랑의 LCT 공공미술품 계약 의혹과 LCT 아파트 매각 문제를 재차 꺼내 들며 맞불을 놨다. 첫 TV토론을 앞두고 양측 공방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정책 경쟁보다 도덕성과 신뢰성을 둘러싼 검증전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주진우 "망치로 하드디스크 파손"…전재수 정조준
박형준 후보 캠프 주진우 상임선대위원장은 12일 논평을 내고 전재수 후보 보좌진 4명의 증거인멸 혐의를 강하게 비판했다.주 위원장은 "PC 하드디스크를 망치로 내려치고 SSD를 구부려 파손한 뒤 밭과 목욕탕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매우 적극적인 증거인멸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일교 금품 관련 증거를 없앴는데 최대 수혜자인 전 후보가 모를 리 없다"며 "최종 관리자인 전 후보 허락 없이 당협 사무실 비품을 없앨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또 "압수수색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 아니냐"며 수사 정보 유출 가능성까지 제기했고, "전 후보는 24세 청년 인턴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형준 캠프 "개인 파일 정리 해명은 기만극"
박형준 캠프 임진규 대변인도 별도 논평을 통해 전 후보 측 해명을 정면 반박했다.임진규 대변인은 "전 후보 측이 자료 삭제를 직원 개인의 파일 정리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조직적 증거인멸로 결론지었다"며 "사무실 PC 전체 초기화가 어떻게 개인적 정리냐"고 비판했다.
이어 "망치로 부수고 내던진 저장매체를 어떻게 복구했다는 것이냐"며 "복구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은 시민을 향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또 "특정 직원 개인 일이라는 해명은 비겁한 꼬리 자르기"라며 전 후보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전재수 측 "조현화랑 계약 세탁 의혹" 역공
민주당은 박형준 후보 배우자 조현 씨가 운영하는 조현화랑의 LCT 공공미술품 납품 의혹을 정조준했다.전재수 선대위는 "당초 조현화랑이 공공미술품 납품 업체로 추진됐다가 이후 계약 주체가 조 씨 아들 회사인 J사로 변경됐다"며 "가족회사 특혜 의혹을 감추기 위한 계약 변경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특히 "신생 회사가 20억 원대 후반 규모 계약을 맡게 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박 후보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시민단체가 제기한 공공미술품 설치 하자 의혹도 함께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LCT 매각 약속 5년째"…TV토론 충돌 예고
전 후보 측은 박 후보의 LCT 아파트 보유 문제도 다시 쟁점화했다.민주당은 "박 후보가 2021년 보궐선거 당시 LCT 아파트를 매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5년째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시민과의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정치인에게 다시 시정을 맡길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최근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전세금 반환 문제 등으로 매각 과정이 복잡해졌다"며 "매각 의사는 여전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열리는 부산MBC 부산시장 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통일교 의혹과 LCT 논란, 가족 관련 공방 등이 핵심 충돌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