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서 우연히 탤런트 김빈우씨 라이브를 보게 됐는데, 새벽 1시 다 되어가는 시간에 클럽처럼 댄스곡을 엄청 크게 틀고 마이크로 노래 부르며 춤을 추시더라고요? '아파트인가요?' 댓글 달았더니 김빈우씨가 '1층이거든요?' 하시더라고요."
배우 김빈우가 라이브 방송 중 모습이 '층간소음' 논란으로 이어지자 결국 사과했다.
김빈우는 지난 11일 밤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짧은 생각으로 깊이 반성 중"이라며 "앞으로 더 주의하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새벽에 개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클럽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한 누리꾼이 "아파트인가?"라고 물으며 층간소음을 걱정했다. 그러나 김빈우는 "1층이거든요?"라는 답글만 남긴 채 방송을 이어갔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김빈우의 라이브 방송 방면이 확산하며 '층간소음'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소리가 아래로만 내려가냐" "1층이면 시끄러워도 되나? 말이 안 되는 소릴 하고 있네" "1층에서 노래 틀면 층간소음이 아니라는 단순한 발상" "소리는 아래에서 위로도 전달되는 거다. 1층이라고 시끄럽게 살아도 되는 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음 민원 매년 꾸준히 발생…고의성 짙은 '망치 소리' 급증
층간소음 문제는 매년 빠지지 않고 논란이 되는 이슈 중 하나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부산 연제)이 지난 2월 17일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상담 접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접수된 층간소음 상담 건수는 총 10만 2124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3만 6435건 △2024년 3만 3027건 △2025년 3만 2662건으로 매년 3만 건 이상의 민원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상담 신청 경로 중 콜센터를 통한 전화 상담이 8만 8660건으로 전체의 약 87%를 차지했다.
민원 유형 중 부동의 1위는 '뛰거나 걷는 소리(발망치)'로, 지난 3년간 1만 5254건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고의성이 짙은 '망치 소리' 민원의 급증세다. 2023년 729건이었던 망치 소리 관련 민원은 2025년 1223건으로 3년 사이 약 68%나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공사 소음이 아닌 윗집 소음에 대한 항의 표시나 보복 차원에서 벽이나 천장을 두드리는 행위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웃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복 망치 소리 넘어 살인 부르는 '층간소음'
망치 소리를 통한 항의나 보복은 나은 실정이다. 층간소음이 이제는 강력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4년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층간소음 관련 범죄로 법원의 판단을 받은 형사사건은 총 734건이다.
10건 중 7건은 폭력범죄(70.5%)였으며, 10건 중 1건은 살인·강간·방화 등 강력범죄(9.9%)로 이어졌다. 대다수 범죄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위・아래층 간 층간소음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해자가 피해자의 주거지를 찾아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방법은 피해자를 만나자마자(25.2%) 칼과 같은 흉기(24.3%)로 살상한 경우(59.1%)가 가장 많았는데, 2인 이상 다중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도 27.7%로 확인됐다.
실제로 최근 대구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던 이웃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에서는 위층의 층간소음에 화가 나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50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천안에서는 층간소음 갈등을 주장하며 70대 이웃 주민을 살해한 사건도 벌어졌다.
김성희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층간소음범죄의 실태와 특성분석'(2024)에서 "층간소음 분쟁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조기 개입과 중재가 가능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재 환경부에서 전담하고 있는 층간소음 민원의 상담과 조정업무를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로 확대하고, 전담 부서의 설치와 전담 인력 배치와 같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