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경남 경제의 현주소를 놓고 치열한 '진실 게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가 현재의 박완수 도정 체제에서 경남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다는 발언을 자주 하자, 박 후보 측은 "공식 통계가 아닌 실험적 수치를 악용한 통계 왜곡"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박 후보 캠프 유해남 수석대변인은 12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다수의 라디오와 유튜브 매체에서 언급한 경남 경제 지표들이 국가 공식 통계가 아닌 '실험적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실험적 통계는 기존 통계 승인 요건을 갖추지 못한 보완적 수단일 뿐"이라며 "김 후보는 이를 마치 확정된 최종 성적표인 것처럼 단정하며 경남 경제가 위기에 빠진 것처럼 도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공식 지역 통계에 따르면 경남의 경제성장률은 김 후보 재임 시절 전국 최하위권인 17위(2021년)까지 떨어졌으나, 민선 8기 박완수 도정 들어 전국 4~5위권으로 반등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는 것이 박 후보 측의 설명이다.
김 후보가 주장하는 '메가시티 예산 35조 원'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정부로부터 35조 원 규모의 예산을 약속받았음에도 박완수 도정이 이를 무산시켰다고 공세를 높이고 있지만, 박 후보 측은 35조 원이라는 수치가 국회 심의나 예비타당성조사 등 필수적인 행정 절차를 거친 '확정 예산'이 아니라, 단순한 '사업 구상 목록'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유 대변인은 "70개 사업 목록이 존재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 경남에 보장된 예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정되지 않았던 사업 구상을 마치 현 도정이 날려버린 예산처럼 말하는 것은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창원국가산단의 매출 회복과 비정규직 비율 등 민생 지표를 둘러싼 공방도 마찬가지다. 김 후보는 자신의 '스마트산단' 정책이 산단 매출 60조 원 시대를 열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박 후보 측은 "산단 생산액 급락은 오히려 김 후보 재임기에 발생했다"며 인과관계 왜곡을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은 산단 생산액이 2017년 57조 원대에서 김 후보 시절인 2019년 39조 원대로 주저앉았던 점을 상기시키며, 최근의 회복은 방산·원전 등 주력 산업의 경기 호전과 기업·노동자의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임에도 이를 김 후보 개인의 성과처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 지표 역시 김 후보 재임기 비정규직 비율이 27.4%에서 38.6%까지 폭등했음을 강조하며, "사실을 비틀고, 통계를 골라 쓰고, 성과를 과장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여론조사 왜곡 고발' 맞불… 선거전 법적 다툼 '갈등 최고조'
양측의 갈등은 정책 공방을 넘어 고발전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김경수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은 박 후보 측이 배포한 홍보물의 여론조사 그래프가 실제 지지율 비율과 다르게 제작돼 유권자를 기만했다며 박 후보 캠프 관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불리한 민심 흐름을 고발 프레임으로 덮으려는 저급한 대응"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박 후보 캠프도 김 후보의 사실관계 왜곡 발언이 지속될 경우 추가 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어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양측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