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을 넘어 자생으로" 부산 골목상권 14곳 '홀로서기' 시험대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부산의 실핏줄인 골목상권이 '관 주도의 지원'이라는 해묵은 외투를 벗고 '스스로 살아남는 길'을 찾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역 골목상권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2026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지로 총 14개 골목을 최종 선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22년 첫발을 뗀 이 사업은 올해를 끝으로 5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린 골목은 △남구 경성각종골목 △중구 남포 노포골목 △남구 문현동 달빛고동길 △기장군 정관 돌고래거리 △북구 덕천 젊음의 거리 등 5곳이다. 이들은 기존에 선정된 9개 골목과 함께 올 한 해 브랜드 구축과 공동체 강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선정 과정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지표의 객관화'다. 진흥원은 동남지방데이터청과 손잡고 각 상권의 매출액과 유동인구를 빅데이터로 정밀 분석했다. 단순히 '낙후된 곳'을 돕는 차원을 넘어, 데이터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입증된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마지막 해인 만큼, 지원 방식도 '일회성 예산 투입'보다는 '자립 기반 마련'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 우선 각 골목이 고유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통합 브랜드와 슬로건 개발을 지원한다. 상인들이 직접 대표 상품을 만들고 체험 콘텐츠를 기획하며 '우리 골목만의 문화'를 꾸리도록 돕는 방식이다.

상인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등 '상생 협력 구조'를 체계화해, 앞으로 외부 지원이 끊겨도 골목 내부에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근육을 키울 계획이다.

글로벌 관광 도시로서의 외연 확장도 꾀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골목 구석구석을 불편 없이 누빌 수 있도록 다국적 결제 시스템(알리페이·위챗페이 등)과 외국어 메뉴판, 안내 지도를 상권 스스로 갖추게 하는 '글로컬(Glocal)' 환경 조성 사업이 병행된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지원이 없어도 상인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며 "부산의 골목들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공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내실 있는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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