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노동조합이 예고한 파업일을 열흘 앞두고 정부 권유로 마련된 막판 협상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은 성과급 지급 제도화가 노조 요구의 핵심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사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노조는)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지급과 상한 폐지, 제도화를 계속 말하고 있다"며 "회사가 제도화에 대해 입장이 없으면 오늘이라도 저희는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그동안 성과가 잘 나왔을 때 쌓아뒀다가 적자 때 보전해주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명문화라는 말은 믿지 못하겠고, 명확하게 제도화 관점에서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회사의 전향적 변화가 있으면 저희도 그에 대한 고민은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부터 이틀 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공익위원 참석 하에 협의 테이블에 앉는다. 이번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정부가 사후조정을 권유하고, 노사가 이에 응한 데 따른 것이다. 사후조정이란 이미 조정이 종료된 사안과 관련해 중노위가 재조정을 실시하는 절차다.
현안인 성과급 지급 문제는 중노위 차원에서 지난 3월에 이미 '조정 중지' 결론이 난 사안이지만, 노사가 사후조정에 동의하면서 이번에 어렵게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됐다. 고용노동부 장관 소속 기관인 중노위의 위원이 양측의 의견을 청취해 접점을 찾게 되며, 필요 시 권고안 성격의 조정안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