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는 자석·동전 등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가, 고령자는 식사 중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질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영유아와 고령자의 삼킴·질식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최근 5년간 접수된 이물질 삼킴 사고는 모두 4113건이었다. 이 가운데 7세 이하 영유아 사고가 2781건으로 67.6%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1세가 702건으로 25.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0세 487건, 2세 379건, 3세 338건 순이었다. 무엇이든 입에 넣는 행동이 활발한 2세 이하 영유아 사고가 전체 영유아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영유아 삼킴 사고를 유발한 주요 품목은 자석이 3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완구 279건, 동전 266건, 구슬 193건, 스티커 103건, 건전지 101건 순이었다.
특히 자석, 동전, 건전지 등은 삼킬 경우 장 천공이나 기도 폐쇄 등 심각한 상해로 이어질 수 있어 보호자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로 1세 남아가 구슬 모양 자석 10개를 한꺼번에 삼켜 입원하거나, 1세 남아가 지름 2㎝ 리튬 전지를 삼켜 식도 천공이 발생한 사례도 접수됐다.
고령자의 경우 음식 섭취 중 질식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구급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음식 섭취 중 기도 막힘으로 이송된 환자는 모두 1196명이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이 998명으로 83.5%를 차지했다.
고령자는 노화로 인해 기침 반사 저하 등 신체 능력이 떨어지면서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커진다. 특히 떡처럼 점성이 높은 음식이나 고구마 등은 질식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한입 크기로 작게 나눠 먹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위해 사례를 보면 70대 남성이 고구마를 먹던 중 기도가 막혀 숨졌고, 80대 여성이 귤을 섭취하다가 목에 걸려 의식이 소실돼 병원으로 이송된 사례가 있었다.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에서도 2024년 한 해 음식으로 인한 질식 사망자는 4383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91%를 차지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영유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자석·동전·건전지 등 작은 물건을 보관하고, 완구는 작은 부품이 떨어지거나 파손된 부분이 없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령자는 음식을 한입 크기로 작게 조리하고, 식사 전 물을 조금 마셔 입과 목을 적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은 천천히 씹어 삼키고, 식사 중 대화나 보호자의 부재로 기도 막힘 상황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질식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하임리히법 등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기도가 막혀 청색증, 호흡곤란, 말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다만 자석이나 동전, 건전지 등 이물질을 삼킨 경우에는 억지로 토하게 하거나 손가락을 넣어 빼내려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거나 점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