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신음하던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 새로운 희망이 등장했다. 육성 선수 출신 우완 투수 박준영이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쓰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박준영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준영은 프로야구 출범 이래 '육성 선수 출신 최초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청운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던 박준영은 육성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3~4월 메디힐 퓨처스 루키상'을 수상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고, 마침내 잡은 1군 데뷔전 기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완벽히 증명했다.
이날 박준영은 최고 142㎞의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정교하게 섞어 던지며 강력한 LG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와 허인서가 각각 홈런 포함 3안타를 터뜨렸고, 황영묵이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고졸 신예의 첫 승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반면 LG 선발 라클란 웰스는 3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1.00에서 2.06으로 급등했다.
현재 한화의 선발진은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지난 3월 31일 오웬 화이트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윌켈 에르난데스마저 지난 2일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화이트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잭 쿠싱은 현재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어 선발 전환이 여의치 않다. 이런 가운데 토종 에이스 문동주까지 지난 4일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선발진에 류현진과 왕옌청만 남은 최악의 위기 속에서 터진 박준영의 호투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LG를 이틀 연속 제압한 한화(16승 20패)는 NC 다이노스를 밀어내고 단독 7위로 도약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